색소가 암을 일으킨다?

식품안전뉴스

발행일 2012.09.05. 00:00

수정일 2012.09.05. 00:00

조회 2,641

[서울톡톡] 올 초 미국의 소비자단체가 콜라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발표를 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정부 당국에서도 국내 시판 콜라 등을 검사한 결과 발암물질이 1ppm 수준으로 검출돼 기준치에 한참 미달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잊을만하면 제기되는 캐러멜 색소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서 짚어본다.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는 지난 6월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는 콜라에 4-메틸이미다졸(이하4-MEI)이 함유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4-MEI은 콜라의 갈색을 내는 캐러멜 색소에 함유된 물질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하였을 때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9개국의 콜라를 조사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4㎍에서부터 브라질 267㎍까지 그 함유량이 국가마다 매우 상이함을 알 수 있다.

캐러멜 색소 가공 과정 중 4-MEI 생성 가능성

콜라에는 인산이나 당 이외에 색깔을 좋게 하기 위해 캐러멜 색소가 첨가된다. 색감과 특유의 향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는 캐러멜 색소는 식용 탄수화물을 열처리 하거나 산이나 알칼리를 처리하여 얻어지는 식용색소 첨가물로, 간장을 비롯하여 과자류, 청량음료류, 알코올성 주류 등에 첨가하고 있다. 4-MEI는 캐러멜 색소를 만드는 과정 중에 생성될 가능성이 높은 화합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 같이 아미노기를 가진 화합물이 서로 반응, 갈색을 띠면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끼, 생쥐와 같은 동물에게 4-MEI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투입하면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캐러멜 색소에 함유되어 있는 정도로 동물에게 투입한 결과 유해한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되기도 했다(WHO Food Additives Series 6,1975). 이처럼 4-MEI의 발암성 논란은 동물시험을 통해 일부 입증된 결과로서 동물에서 확인된 용량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을 측정한다면 하루에 콜라 1,000캔을 마셔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제조공정에서부터 최소한의 함량 비율 적용되어야

국내외 정부기관에서는 식품첨가물인 캐러멜 색소 중 4-MEI의 함량 기준을 250ppm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식품에 대한 함량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캐러멜 색소가 식품에 첨가될 때에는 매우 소량이며, 이를 가공식품에 첨가할 경우 다시 희석해 첨가하므로 실제로 소비자들은 극히 미미한 양만 섭취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콜라 이외에 간장, 소스, 약밥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첨가물이므로 여러 식품을 동시에 섭취했을 경우에는 노출량이 높아질 수 있다. 캐러멜 색소가 안전하다고 평가된 첨가물이라도 기업에서 먼저 제조공정의 변화를 통해 함량을 최소한도로 낮출 수 있다면 좀 더 안전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글/김지연(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바이오푸드네트워크사업단)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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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 #암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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