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근막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admin
발행일 2008.09.24. 00:00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신체에 많은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재활의학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이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찾아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 분들이 호소하시는 통증은 주로 다음과 같다. "어깨가 아파서 움직이질 못하겠어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습니다.”, “팔꿈치가 저리면서 움직일 때 마다 아픕니다.”, “다리가 저리고 당겨요”, “어깨가 결리면서 머리도 욱씬거리고 목도 아픕니다."... 이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근막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나 말 자체가 생소하여 일반 환자들은 어렵게만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이다. 근막통 증후군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근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우리 몸의 40%는 근육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이 근육을 미세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섬유라는 얇은 섬유다발로 이루어져 있고 섬유다발들은 이들의 형태를 유지시키기 위한 얇은 막으로 싸여져 있다. 우리는 이 얇은 막을 ‘근막’이라고 부른다. 근막통증후군은 한마디로 근육을 이루는 근막에 이상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근육 주위가 딱딱하게 만져지고 이 부위를 누르게 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근막통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장시간 같은 자세에서 반복된 작업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주로 20-50대 직장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하는 가정주부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치료 중에 하나는 반복 작업으로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다.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하였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한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피하게 되는 데 운동부족은 오히려 근막통증후군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의 적절한 운동 처방을 받아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경감시켜 운동치료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주사치료가 있다. 그런데 주사치료에 대해서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일명 ‘뼈주사’가 아닌지 여부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하는 것으로 위험한 주사라는 인식이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맞는 뼈주사는 부작용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근막통증후군에 사용되는 주사는 ‘뼈주사’가 아니라 ’통증유발점주사’라고 하는 비교적 안전한 주사이다. 이러한 치료 방법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1-2주부터 증상의 개선을 느낄 수 있지만 완전한 호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일단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하게 되면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한 근육을 위주로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하여야 한다. 잦은 재발이 반복되는 근막통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증이 없어지고 난 후에도 지속적인 스트레칭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카페인과 알코올, 담배의 조절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들은 근육의 긴장도를 지속시키고 수면을 방해하여 치료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근막통증후군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평소 생활 습관부터 교정해 나가야 한다.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앉은 자세에서 목이 과도하게 앞으로 숙여져 있지 않은지, 의자 등받이에 충분히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업무 중간 중간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두어 꾸준히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에 하나이다. 더불어 근력 강화를 위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된다. 예를 들면 수영, 에어로빅, 웨이트트레이닝, 스쿼시 등으로 충분한 근력을 키워놓을 경우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것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스트레스의 관리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근막통 증후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적절히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근막통 증후군의 예방에도 효과적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윤경재_서울의료원 재활의학과 주임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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