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왜 성수역에 유리구두를 놓고 갔을까?

시민기자 박동현

발행일 2014.07.18. 00:00

수정일 2014.07.18. 00:00

조회 1,163

일러스트

[서울톡톡] 지난해 말 성수역이 구두테마역으로 조성됐다. 지하철 전동차를 내리면 승강장 양옆 스크린도어에는 온통 수제화 작업, 구두 그림으로 장식한 것을 볼 수 있다. 계단을 통해 한층 더 내려가면 통로 전체가 구두 전시장이자, 갤러리다. 통로 벽면에는 성수역 주변에 오밀조밀하게 흩어져 있는 수제화 업체를 소개한 것도 눈에 띈다. 구두를 사러 온 시민들이 어느 업체를 갈까 고민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역 통로 벽면에 수제화 업체가 소개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구두의 역사를 연대별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멋지게 디자인해 놨다. 구두 역사책이요, 작은 구두박물관이기도 하다. 유리구두의 주인공을 찾는 왕자는 어디갔을까? 동화 속 신델렐라의 반짝반짝 유리구두 한 짝도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일반 제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장인들이 직접 만든 특이한 형태의 일품 구두들도 여러 점 전시해 놨다.

역 내에 전시돼 있는 신델렐라의 유리구두, 역 내에 전시된 수제화 구두들

수제화를 만드는 데는 어떤 도구들이 필요할까? 수동 구두재봉틀을 비롯해 일반 도구들과 이름은 같지만 형태가 많이 다른 망치, 칼, 송곳 등 구두 제작에 필요한 손도구들도 전시돼 있다. 수 십 년간 장인들의 손을 거친 도구들의 손잡이마다 반들반들 닳았다. 저 도구들로 얼마나 많은 구두를 만들었을까하는 괜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보고 섰으니 구두 장인이 토닥토닥 구두수선을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수제화 구두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

마침 이곳 매장에 구두를 사러 온 한 시민은 "매일 신고 다니는 구두에 대해 제작과정이 궁금했다. 디자인도 예사로 보았는데 전시장을 둘러보고 구두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장인들의 꼼꼼한 수작업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신발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역 출구를 빠져나가면 수제화 공장에서부터 크고 작은 수제화점이 자리하고 있다. 성수동 일대 수제화 관련 종사자만도 5,000명이 훌쩍 넘는다. 주말을 이용해 성수역을 찾아 구두에 얽힌 재미난 얘기며, 구두의 역사, 실제 구두를 진열해 놓은 역사 내 전시장을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더불어 수제화 매장에서 장인들이 만든 구두로 멋을 내보면 어떨까. 일반 매장 판매 상품보다 품질 좋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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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구두테마역 #성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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