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에서 웃음 충전하고 가실게요~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4.07.15. 00:00

수정일 2014.07.15. 00:00

조회 849

[서울톡톡] 지난 10일 오후 지하철 3, 6호선 연신내 역사 안은 온통 흥겨운 웃음소리와 노래소리, 박수소리로 활기가 넘쳐흘렀다. '이명환의 지하철 웃음'이란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명환의 지하철 웃음` 강의 모습

'이명환의 지하철 웃음'이란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세월호 추모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중단한 경우가 없었다. 이날은 제261회 강의로서 이를 시작한지 5주년이 되는 특별한 날이었다.

인근지역주민은 물론 멀리 강남 일산 등에서 온 사람, 지하철 이용자 등 무려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로 역사 안이 가득 찼다. 웃음치료 강의, 노래교실, 찬조출연(가수 한송이, 배뱅이굿 보존회원, 어르신 춤 공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2시간 내내 지하철 역사에 웃음꽃 만발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연신내역의 역무원이자 웃음치료사인 이명환 과장(55세)이다. 역무원이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는 올해로 역무원으로 근무한지 29년이 되었다고 했다. 은퇴 후 제2인생을 준비하며 적성에도 맞고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해오던 중, 어느 날 TV에서 웃음치료에 대한 프로를 보는 순간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08년에는 웃음치료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단다.

연신내역 역무원이자 웃음치료사인 이명환 과장

젊은 시절 그의 꿈은 가수였다. 1977년 신예가수 콘테스트에 합격하고도 돈 때문에 가수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가수로서의 타고난 재능을 웃음치료 강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명환의 지하철 웃음은 일반적인 웃음치료 강의와는 다르다. 매주 참석자에게 알맞은 엄선된 주제와 사례들로 강의를 구성한다. 웃음치료의 효능과 방법, 자존감‧자신감을 찾는 법, 나를 사랑하는 방법 등 피부에 와 닿는 사례와 표현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또한 가수로서의 재능을 활용하여 강의와 노래, 율동을 곁들인 그의 웃음 강의는 맛깔나게 진행된다. 최초 10여 명에 불과했던 참석자가 지금은 150~200여 명이 고정으로 찾아오는 연신내역의 명물이 됐다.

`이명환의 지하철 웃음` 강의를 시작한지 5주년이 되는 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어느덧 150~200여명의 사람들이 고정으로 찾아올 만큼 연신내역의 명물이 됐다.

몇 년 동안을 방안에 틀어박혀 죽겠다는 생각만 했다던 아주머니, 이곳에 와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또한 은평구에서 왔다는 한 할아버지는 "제대로 거동도 못했었는데 여기 와서 함께 웃고 어울리다보니 통증도 없어지고 힘이 생겼다"며 매주 오신다고 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죽을 때까지 우울증 해결 전도사로 웃음치료를 하고 싶다"며 역무원 이명환 과장은 밝게 웃었다. 연신내역을 울리는 웃음소리가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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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역 #이명환 #웃음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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