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에 거상의 꿈이 흐른다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4.06.10. 00:00

수정일 2014.06.10. 00:00

[서울톡톡] 대형마트가 성장할수록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상권활성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대상으로 매출 및 고객 증대를 도모하고 상권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공동마케팅, 상인교육,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6곳이 시범구역으로 선정되어 3년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마포나루상권활성화사업'을 맡아 진행한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의 이두열 사무국장을 만나 마포나루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한양 최대의 도매시장이었던 '마포나루길'

마포나루에는 토정비결을 쓴 토정 이지함 선생 집터가 있다

마포나루 상권은 용강동·도화동 일대에 자리 잡은 400여 개의 점포를 말한다. 마포나루는 조선시대부터 전국의 목재와 소금과 생선이 모여들어 큰 시장이 형성돼 이를 중심으로 음식점, 주점, 여관 등이 성업해 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터로서 조선시대 한양 최대의 도매시장이며 조선의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였으며, 토정비결을 쓴 토정 이지함이 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상권활성화사업을 추진하는 단체가 모두 지자체가 100% 출자한 재단법인인데 비해 마포나루 상인회는 유일하게 상인들로 구성된 민간단체가 추진하고 있다. '마포나루강상대고상인협동조합'이 그것이다.

상권활성화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공동사업 추진

마포나루 상인회는 상권활성화사업을 계기로 (사)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을 설립하고 상권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3차년에 걸친 상권활성화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상권활성화을 지속할 수 있는 상인조직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상권공동사업을 추진했다.

마포나루 상권에는 요식업소가 많아 식재료가 풍부하다

처음엔 소금과 새우젓을 공동구매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상인 회원과 지역 주민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후 외식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권 특징에 맞게 소금, 새우젓과 더불어 농특산물장터를 시범 개설하여 운영했다. 또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인 '마포나루길 토정카페'를 조성하는 등 상권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 공간을 확보하였고, 공동사업운영 규약을 만드는 등 상인조직을 위한 세부적인 준비도 병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13년 '마포나루강상대고상인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강상대고'는 조선시대에 한강변에서 활동한 거상(巨商)을 말한다.

마포나루 '강상대고'를 꿈꾸는 상인협동조합

상인회에서는 구매 방문객에게 마포공영주차장 무료주차권을 증정하고 있다

2013년 8월 14일에 '마포나루강상대고(江商大賈) 상인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였으며, 마포구청에 협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후로 지난 2014년 5월 정식 인가를 받아 마포나루상권활성화 공동구매장터가 개장되어 저렴하면서 편리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구매 방문객에게 마포공영주차장 무료주차권을 증정해 고객에게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포나루 상권이 활성화하여 지역 상인들과 모든 고객들이 보다 더 편리하고 신속한 유통 체계로 효율적인 문화·관광거리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교통편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2번 출구 마포공영주차장 옆
문의 : 02-6382-0202 www.maponarug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