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에서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

시민기자 이나미

발행일 2014.05.16. 00:00

수정일 2014.05.16. 00:00

조회 2,818

[서울톡톡] DDP 개관기념전은 총 4개로, <울름 디자인 그 후>, <엔조 마리 디자인>, <자하 하디드_360도>, <스포츠디자인> 등이다. 4개 전시들은 콘텐츠들이 워낙 방대하고, 전시장도 DDP와 역사문화공원 내에서 나눠 열린다. 하루에 이 전시들을 모두 관람하겠다 욕심을 부리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중요한 작품들도 놓치기 쉽다. 이에 이나미 시민기자가 도슨트가 되어 이들 전시들이 DDP 개관기념전으로 선정된 의미와 특히 각 전시별로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작품들의 특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알고 볼 때 보이는 짜릿한 기쁨, DDP 개관기념전에서 만나보자.

DDP 개관기념전 각 전시장별 위치 맵(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크게보기새창

과연 디자인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합리성과 경제성을 기반한 디자인 철학, <울름디자인과 그 후 : 울름조형대학 1953 ~ 1968>전

2차 세계대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던 1953년. 구역의 70%가 폐허인 독일 내 어느 소도시에 한 디자인학교가 설립된다. 이 학교는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역할을 고민했다. 따라서 사회를 통찰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사회학, 문학, 수학, 기호학 등 기초 과학과 인문학 수업을 보강했다.

학교의 이러한 고민과 철학은 '울름 모델'이라는 독자적인 디자인 모델을 구축했고, 나아가 오늘날 산업디자인의 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이 학교가 바로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 천재과학자 아이슈타인의 출신지로 유명한 '울름'에 세워진 '울름조형대학(1953-1968)'이다.

비록 재정난으로 설립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울름조형대학이 전시로 대중들과 만난 데는 산업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나아가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탐구하고 구현해 나갈 DDP의 비전을 반영한 전시다.

스태커블 식기 세트 TC 100

울름조형대학 대표작인 스태커블 식기 세트 TC 100(1959). 제조 공정과 운반 수남의 문제를 디자인 단계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수를 모두 똑같게 조정한 식기 세트다. 당시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인 한스 닉로에리히트의 졸업작품으로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1961년 뉴욕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세월이 지나도 유행타지 않고 꾸준히 기능을 하는 울름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울름 스툴

울름 스툴(1955). 울름조형대학 대표작 중 하나로 의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 다양한 용도 90도로 눕힌 뒤 겹쳐 사용하면 책장으로도 사용된다. 그런 면에서 경제적이고 기본 틀에 응용된 것이 나옴. 기능적 경제적 합리적인 것을 고려한 디자인 짜맞침 구조로 재료비도 안든 합리적 디자인을 제시한다.

최소의 요소로 최선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의자인 [울름 스툴]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는데 교실 의자는 물론 뒤집으면 책이나 장비 등을 운반하는 데에도 쓸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모두가 할 수 있는 디자인
살아있는 디자인 거장, <엔조 마리 디자인>전

DDP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모두에게 이롭고 유용함을 목적으로 하는, 즉 '윤리'에 본질을 두고 있다. 남을 이기는 경쟁력과 트렌드에 치중한 스타일이 아닌, 남을 위해 베풀고 공유하는 '어진 윤리'를 과정과 결과 속에서 일관되게 풀어냈던 디자이너가 바로 '엔조 마리'다.

그의 디자인은 정교하고 사회공헌적이다. 이번 전시는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 그의 윤리적 디자인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시장가치가 아닌 윤리가치로서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엔조 마리는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 된 사물'이 아닌 디자인 과정을 통해 '사회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임을 제시한다.

세디아, 소프소프 의자

엔조 마리 대표 작품 하나인 세디아. 누구나 필요한 가구는 가공이 필요 없이 일정 크기의 판자와 못 망치 등을 가지고 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게끔 엔조 마리가 저작권이 없이 의자, 테이블, 책장 등 19가지 기본 가구 설계 도면을 완성사진과 같이 1974년 발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엔조 마리의 19가지 오리지널 도면을 토대로 학생들의 손에 의해 완성된 워크샵 결과물들이 선보인다.

소프소프 의자는 저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경제적이고 튼튼하며 접근이 용이한 시스템을 채택하여 만들어졌다. 전기 용접을 사용하여 강철로 된 사각형 링을 만들어 필요한 기능에 따라 구조를 구축하였다. 패브릭 쿠션은 한 번에 만들어 얹힐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제작공정을 간소화 했다.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엔조 마리의 능력을 보여준다.

'삽백육십도' 시각으로 보는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세계
삶과 세상을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 <자하 하디드 360도>전

건축가이지만 가구부터 악세서리까지 폭넓은 디자인세계를 펼치는 자하 하디드.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비정형 구조인데, 그 이유는 바로 자하 하디드의 대학시절 전공이 수학이라는 점에 있다. 그녀는 특히 아랍의 수학적 사고방식과 기하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영향은 디자인으로 응용되었고, 나아가 그녀만의 독보적인 기하학 패턴과 비정형 형태로 구축되기에 이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물의 흐름을 착안한 디자인 작업인 DDP. 특히 총 42개의 문이 건물 사방에 위치해, 여러 방향으로 건물 진입이 가능하다. 표면은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코팅된 특수 알루미늄이 사용되어 부식될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퀴드글라스 테이블, 아리아 & 아비아 램프 크리스탈플렉스

리퀴드글라스 테이블. 실제 자하 하디드 업무용 테이블과도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그녀의 디자인은 물을 닮았다. 바닥에서 속아 올라오는 물의 형상의 움직임으로 공간 속에서 유기적 움직임과 서사를 만들어 내는 자하의 디자인 철학이 나타난다.

아리아 & 아비아 램프 크리스탈플렉스. 신소재를 사용하여 견고하지만 무게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일렁이는 빛의 움직임을 허공에 살짝 올려놓은 느낌을 주며 보는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다.

동대문운동장에서 디자인운동장으로
디자인과 스포츠의 융합과 통섭, <스포츠디자인 : 모두를 위한 스포츠 그리고 디자인>전

스포츠와 디자인을 주제로 한 전시는 동대문운동장의 스포츠 역사를 디자인으로 잇는 디자인운동장으로서의 DDP의 역할을 강조하고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꿈을 실현하는 스포츠 정신과 DDP 디자인 정신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디자인은 스포츠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산업디자인이 융합된 운동기구와 최적화된 경기장 공간디자인, 예술과 기능이 접목된 패션 스포츠 용품 등 스포츠와 디자인은 한 몸이다. 전시는 DDP의 시각으로 오래 전부터 디자인 발달에 공헌한 동시에 수혜자였던 스포츠를 해석하고, 스포츠가 현재에 이르러 발전되기까지의 디자인 역할을 조명하는데 있다.

인간동력항공기, 표뮬러 원 FW14

1부 하늘 땅 그리고 바다편에 전시된 <인간동력항공기>. 외부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의 힘만으로 하늘을 나는 항공기이다 날개 총 길이가 24미터에 달하는 이 항공기는 실제로 경진대회 출품작이다.

2부 승리를 위한 디자인편에 전시된 <표뮬러 원 FW14>. 이 표물러 원 자동차는 두 시즌에 걸쳐 17번의 그랑프리 21번의 폴포지션과 289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FW14를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이싱카로 여기고 있다.

김태균과 까치

3부 스포츠맨을 디자인하다 편에 전시된 이현세 작가 작품 <김태균과 까치>. 이 작가가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당시 최다 홈런을 기록하였던 김태균 선수를 주제로 김태균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다양한 일러스트와 영상을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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