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영등포교도소
발행일 2014.04.04. 00:00
[서울톡톡] 65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남부교도소(구 영등교도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구로구청은 남부교도소 철거를 앞두고 지난 3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행사인 '굿바이 영등포교도소'를 열었다. 행사 현장에는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교도소 내부를 관람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교도소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지강헌, 시인 김지하 등이 수감된 곳으로 유명하다.
굿바이 영등포교도소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하는 행사 내용이 많았다. 남부교도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렸고, 해설사에게 수감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총 3명의 해설사가 곳곳에서 교도소에 대해 설명했다.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자세히 안내했다. 수감자들은 출소 후 사회로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목공 등의 기술을 익혔으며 이들이 만든 물건은 따로 판매를 했었다고 한다.
또한 교도소 주변은 주거지역이었으므로 곳곳에 가림막을 설치했다고. 해설자는 수감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도소 소재를 다룬 영화인 7번방의 선물과 하모니를 무료로 상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교도소 재소자들의 사연을 인간적으로 담아낸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많은 언론사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남부교도소는 2011년 10월 천왕동 새 교정시설로 이전했다. 교도소 건물이 철거되면 주거, 상업, 행정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낡은 철창 사이로 빼곡히 보이는 철문은 굳게 닫혔다. 지역주민들은 남부교도소가 슬픈 과거는 깨끗하게 툴툴 털어버리고 좋은 공간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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