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시민기자 강순재

발행일 2014.02.11. 00:00

수정일 2014.02.11. 00:00

조회 1,630

[서울톡톡] 지난 2월 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전시가 시작됐다. 시인이면서 시민혁명가가 되어 사형을 구형받기까지 했던 박노해 시인이 분쟁과 빈곤의 티베트, 버마, 라오스, 인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을 다니며 직접 촬영한 흑백사진과 더불어 짤막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글귀를 담아 놓았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초록색 배경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 흑백 사진들이 보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꽉 채워주는 느낌이다.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라는 글귀처럼 그렇게 천천히 보아야하는 전시다.

풀 한 포기 자라기 어려울 거 같은 고산지대에서도 밭을 갈고 빨래를 널고 농사를 짓고 자식들을 키우며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가난한 삶이지만 시인이 담아온 사진 한 장 한 장은 마치 한 편의 멋진 그림 동화를 떠올리게도 하고 혹은 명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 한장 한장이 주는 여운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 반하고 글에 반해 그와 뜻을 함께 하는 빛나는 스타들의 이야기도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느낀다.

이번 전시와 함께 출간하게 된 책자 <다른길>이 참 특별하게 여겨지는데 흑백 사진의 느낌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커다란 사진집을, 손에 들고 다니며 가끔씩 들춰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작은 판형의 책을 추천한다.

박노해 사진전

저녁시간 맞춰 가시면 박노해 시인의 사인을 직접 받을 수도 있고 13일, 16일, 24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되는데, 선착순 70명이라고 하니 시간 맞춰 다녀오면 멋진 추억이 될 듯하다.

○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
○ 전시기간 : 2월 5일 ~ 3월 3일(휴관일 없음)
○ 관람요금 :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 작가의 뜻에 따라 수익금은 지구마을 평화나눔활동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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