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권정구가 말하는 앙상블이란?

시민기자 오현지

발행일 2013.07.08. 00:00

수정일 2013.07.08. 00:00

조회 1,458

[서울톡톡] 권정구 기타리스트의 '아쟁과 생황 비상하다' 연주회가 개최된 지난 6월 21일, 은은한 생황과 아쟁의 멜로디가 예술의 전당을 가득 메웠다. 우리나라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생황은 권정구 기타리스트의 단짝이다. 자극적인 노랫말과 강한 비트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장악한 요즘, 아늑한 우리의 선율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도와주는 클래식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권정구를 만났다.

Q.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요.

대학과 대학원에서 클래식기타를 전공했고 한국음악이론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작곡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백제예술대학교와 성결대학교에 출강을 나가고 있다. 또한 한국음악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 거문고를 배웠고 수년 간 첼로를 익혔다. 악기의 구조를 이해하고 앙상블에 적용하기 위해 매일 많은 악기를 다루며 연구하고 있다.

Q. 악기의 앙상블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기타와 국악기 앙상블에 관심이 많다. 처음 기타를 치기 시작한 때가 10살 무렵이었다. 피아노를 배우던 중 기타를 접하면서 나와 잘 맞는 악기임을 깨닫게 됐다. 대학교 시절 봉사동아리 '이웃사랑'에서 환자를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당시 나는 서양악기 연주자였고 나머지는 국악연주자여서 자연스럽게 앙상블을 추구하게 됐다. 기타와 국악기가 접목할 수 있도록 노래를 편곡했다. 음악회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활동한 친구들과 여러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Q. 우리나라 전통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클래식 기타를 다루다 보니 브라질 남미 음악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브라질 남미 음악은 클래식 기타의 주요 레퍼토리를 보유한 장르다. 한 나라의 전통 음악인 브라질 남미 음악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또한 석사학위 논문으로 브라질민족주의를 공부하며, 과연 우리나라 민족주의 음악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국악기를 다루는 작곡가 겸 연주자로 우리나라 민족주의 음악에 대한 정립이 필요함을 느꼈다.

Q, 국내 국악공연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국악을 쉽게 풀자면 '한국전통음악'이다. 좀 더 세분화하자면 성악공연, 기악공연, 무용공연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퓨전국악이 등장해 범위는 넓어졌다. 국가의 지원, 국악 연주가의 괄목한 만한 성장으로 공연의 질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악공연은 사회적 상황에 의해 뛰어난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경제적 이윤 창출을 위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특정 공연에 투자가 쏠리는 것 같다.

이런 시대일수록 국악가는 자생력이 있는 음악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공연장이 많이 건설돼 여건이 좋아졌다. 무대가 많은 만큼 좋은 연주자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국악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악 분야만 한정해 생각하기보다 클래식, 가요 등 예술 전체의 생산과 소비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받은 감흥을 곡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3주 동안 몽골에 방문할 계획이다. 몽골의 전통악기와 음악을 익혀 새로운 앙상블에 도전하고 싶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악기인 해금, 피리, 대금, 소금, 아쟁, 생황과 기타의 앙상블을 진행했다면 앞으로 그 폭을 넓히고자 한다. 인도, 몽골, 중앙아시아의 전통악기들을 접목해 다양한 음악 표현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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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권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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