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서울정원을 만나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3.04.19. 00:00

수정일 2013.04.19. 00:00

조회 2,164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지구촌 생태축제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일 문을 열었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박람회는 앞으로 6개월간 국내 박람회 사상 최장기간 동안 진행된다. 박람회가 열리기 전 박람회 개최지 순천을 다녀왔다.

순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박람회장 입구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 확트인 7차선 도로가 새로 포장돼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행사장은 생각보다 넓었다. 오히려 광활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지 모르겠다. 그래서 처음엔 어디에서부터 관람을 해야할 지 조금 망서려졌다. 

먼저 찾은 곳은 서문 입구에 펼쳐진 순천만 WWT습지

습지 주위는 꽃으로 장식돼 있었고, 호수에는 조류들이 수 십 마리씩 몰려 다녔다. 인기척에 익숙해서인지 호수 위에 설치된 목재데크를 걸으면 2~3미터 뒤에서 졸졸 헤엄쳐 따라오기도 했다.

습지와 가장 인접한 곳은 수목원이었다. 아름다운 꽃과 정원수, 희귀목들로 조성됐다. 나무도감원, 철쭉정원, 편백숲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국정원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한국정원은 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출입문에 들어서니 부용지와 부용정이 객을 맞았다. 경복궁 교태전 후원문, 어수문, 만월문도 만날 수 있었다. 아늑한 내 집에 들어선 듯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한국정원 좌측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고 정자에 오르면 박람회장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은 동문으로 이동하여 꿈의 다리를 두드려 보았다.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곳이다. 특이한 것은 컨테이너를 이어 다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식물은 물과 빛 그리고 사랑으로 자란다', '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 '나뭇잎의 이슬에도 작은 우주가 있다'. 꿈의 다리 외벽에 디자인된 한글 문구 중 일부이다. 내부에는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꿈의 그림과 채색 문자 14만여 점이 전시돼 볼 만했다. 훌륭한 그림 전시관이었다.

세계 정원 중 백미로 네덜란드 정원을 꼽을 수 있겠다. 튤립꽃 언덕에 설치된 풍차가 바람에 잘도 돌아간다. 베르사유 궁전정원을 연상시키는 프랑스 정원, 포츠담의 카를 푀르스터 정원을 본뜬 독일정원이 매력을 더한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중국 정원 역시 걸작이었다.

이들 정원과 함께 당당히 자리한 서울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정원의 주제는 '1,875 miles.... 서울로의 여행'. 서울을 떠났던 철새들이 자연의 복원력에 의해 살아난 밤섬으로 돌아왔다는 컨셉으로 '1,875miles'는 서울을 찾는 철새들의 평균 이동거리를 말한다.

생태연못, 전통연못, 재활용가벽, 전통담장 등을 설치해 서울정원을 만들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도시 속 밤섬. 한강 철새도래지 밤섬을 옮겨 놓았다. 

특히 서울정원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10색의 조형물을 조성했다. 서울 시민 중 서울색 열 가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서울상징색인 단청빨간색, 서울기조색인 한강은백색, 돌담회색, 남산초록색, 기와진회색, 고궁갈색, 은행노란색, 삼베연미색, 서울하늘색, 꽃담황토색이 그것이다. 서울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편 각국 정원들 사이에는 순천시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호수가 조성됐다. 이름하여 순천호수정원으로, 박람회 공간 중심에 위치한 거대 명물이다. 순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봉화산을 형상화해 호수 중앙에 거대한 왕릉처럼 흙을 쌓아 잔디를 입혔다. 지금은 잔디 보호를 위해 특수 비닐을 덧입혀 멀리서 보면 하얀 눈이 덮인 것처럼 보인다. 호수정원을 가로지르는 목재데크를 걷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스럽다. 

이 외에도 각종 생태 조형물, 식물원, 한방체험관 등을 관람하며 체험할 수 있다. 박람회 기간 박람회장과 순천 시내 곳곳에선 총 6,000여 회의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더욱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도 박람회장에서 시내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했다. 찾은 날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널리 알려진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송광사, 선암사 등의 명승지가 인근에 몰려 있다. 박람회 입장권으로 이들 관광지를 무료 또는 할인 받아 입장할 수 있다.

또 생태체험 교육장으로 안성맞춤이니 자녀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하면 좋을 듯 하다. 봄·가을 학교 수학여행이나 휴가철 여행지로서도 일품이라 생각된다.

■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 기 간 : 2013. 4. 20 ~ 10. 26(6개월)
 ○ 장 소 :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원(순천만 인근)
 ○ 규 모 : 564천㎡(주변지역 포함 1,527천㎡)
 ○ 주요내용 : 생태정원, 세계정원, 테마정원, 수목원, 저류지 등
 ○ 개장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6~8월에는 오후 9시까지)
 ○ 입장료 : 성인 16,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8,000원
 ○ 교 통 : 기차(순천역), 고속버스(순천종합버스터미널), 비행기(여수공항), 승용차 등을
               이용하면 된다.
  ※ Tip. 관람할 때 '빛의 서문'- '꿈의 남문'-'꿈의 다리'- '지구 동문'의 순으로 관람하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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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서울정원 #국제정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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