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우가 된다고?
발행일 2013.01.08. 00:00
[서울톡톡] 당신의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떠한가? 여태까지 우리가 보아 온 대부분의 공연은 자리에 앉아 무대를 관람하는 수동적 극 위주고 가격 또한 부담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 부담 없는 가격대에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극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대범소극장이 선보이는 <당신이 주인공>(오픈런)은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색다른 코미디 체험극이다. 티켓 가격도 청소년은 주말에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 수준, 성인은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다운 받을 시 50% 할인 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사전신청 시 결혼 프로포즈 이벤트를 할 수도 있다.
2006년 개그콘서트에서 '대빡이'로 활약했던 김대범은 과거 전유성이 이끌던 극단에서 활동 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 2009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극장 '김대범소극장'을 홍대에 세웠다. 종자돈은 결혼식 사회 등 여러가지 행사를 뛰며 마련하였다. 그리고 공연의 메카 대학로는 레드오션이라고 파악, 대학로와는 또 다른 공연문화가 숨쉬는 홍대에서 김대범소극장 1호를 개관하였다. 극장의 성공으로 현재 공포체험극 <당신이 주인공>이 열리는 두 번째 극장인 대학로점도 성업 중이다.
수줍던 관객들이 코미디언이 되는 연극
대기시간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코미디체험극 <당신이 주인공>의 첫 시작은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창과 관객과의 소통으로 시작된다. "이 앞에 사회 보는 언니 정형돈 닮지 않았어요?"라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가하면, 마지막엔 팝송을 틀어주며 신나는 분위기로 고조시킨 후 "가사 써줄 테니 따라 불러봐"라고 하고선 "롸롸롸롸롸 롸롸"를 띄운다. 어려운 영어가사를 칠 줄 알았던 관객들에게서 폭소가 터진다. 이렇게 노래의 전조부분을 따라 부르며 관객들은 어느새 공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공연은 배역이 주어진 관객들과 무대 소품이 된 몇몇 사람의 참여로 진행되는 '막장단막극'으로 시작한다. 극의 흐름을 이끄는 감독은 객석에서 즉석으로 배역을 정해 준다. 그리고 배우들은 관객이 되어 무대에 설치 된 객석의자에서 관객들의 공연을 감상한다. 선출된 관객배우들은 나눠 받은 종이에 써진 짧은 대사를 읽으며 어느새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 훌륭한 코미디언으로 거듭난다.
코미디체험극답게 극의 흐름은 개그콘서트처럼 짧은 여러 개의 단막극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관객이 체험하는 극인만큼 호명된 관객은 무대에서 열연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배우와 함께 무대에 나와 보이지 않는 강아지를 보살피며 배우로서의 끼를 보이는 코너가 그 중 하나.
이 곳이 입소문을 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이나 유행어를 종이에 적어 병사들에게 던지는 코너가 아닐까. 군대의 병사들이 각자 연기를 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쪽지에 써진 말을 읽는다. 한 병사가 남겼다는 마지막 유언이 "오늘 너무 춥다" 등의 뜬금없는 말이 되며 재미를 유발한다.
프러포즈 장소가 되기도
사전에 신청을 하면 극의 마지막에 결혼 예정인 커플이 프러포즈를 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배우들이 사회와 주례를 보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동시에 객석의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준비 한 영상을 띄우며 예비 배우자에게 고백을 할 수도 있다고.
홍대 김대범소극장의 <당신이 주인공>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4시, 6시, 8시, 공휴일 및 주말은 오후 2시, 4시, 6시, 8시다. 주말엔 미리 예매해야 앞좌석에서 공연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홍대에서 1탄을 감상했다면 대학로 김대범극장에선 공포버전인 <당신이 주인공 2탄>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것까지 섭렵해도 좋다.
문의 : 02-324-1421, 홈페이지(www.kdb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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