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을 나눈다는 것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칠성

발행일 2012.12.13. 00:00

수정일 2012.12.13. 00:00

조회 1,834

[서울톡톡] 지난 9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사물놀이 한뫼'의 공연이 열렸다. '사물놀이 한뫼'는 온라인동호회로 이곳의 놀이패 회원들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으며 실력도 다양하다. 모든 경계를 허물고 만든 모임이라고 한다. 이들은 다함께 웃으며 마음껏 악기를 두드려 보고자 주말이면 어김없이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연습을 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익힌 실력을 서울시민에게 선보고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다.

전통한옥 형태로 선비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남산 한옥마을 공연장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찬사가 쏟아지는 곳이다. 지하 1층에 있는 공연장을 살펴보니 무대는 마음껏 뛰놀 수 있을 만큼 넓었고 관람석도 300여 석은 돼 보였다. 징소리로 시작을 알리는 모습도 고전적이었다.

사물놀이는 유구한 세월동안 농경생활을 하던 한민족이 추수감사절 또는 안택굿으로 행했던 농악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변천되어 온 문화적 예술적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예부터 농악놀이를 두고 풍물, 두레, 매구, 굿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면서 이어져 왔다. 사물놀이란 바로 이 같은 장구한 역사의 농악놀이에 뿌리를 둔 음악이다. 농악에 쓰이는 악기 꽹과리, 징, 소고, 북, 장고, 태평소를 일컬어 풍물이라 하고 사물놀이는 이 풍물놀이 중 꽹과리, 징, 장고, 북이 펼쳐내는 음악을 말한다.

이 공연은 지휘자나 악보 없이 꽹과리 연주자 중 가장 판을 잘 이끌어가는 '상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모든 타악기의 단락을 지어주고 부드럽게 융화시켜 주는 징의 역할과 장구와 북이 같이 어울리면서 더욱 공연의 분위기가 고무됐다.

사물놀이 공연에서 항상 가장 먼저 시작되는 비나리가 관객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주었다. 이어 상쇠와 부쇠의 짝쇠 놀음에 맞춰 신명나게 21명 회원들의 웃다리 사물놀이 한판을 벌어졌다. 사물놀이의 진수를 모두 담아낸다는 삼도사물놀이와 피날레로 '판굿과 난장'이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너무나 신명난 사물놀이 여운에서 깨지 못하는 관객들은 공연장 홀에서 다 같이 어울려 흥을 나누었다.  

문의 : 한빛종합사회복지관 02)2690-8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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