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장 조명이 아예 꺼지더니, 의외의 손님이~
발행일 2012.10.29. 00:00
[서울톡톡]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 멋쟁이들이 모여든다는 서울패션위크. 서울 컬렉션을 비롯해 다양한 쇼과 프레젠테이션 등이 마련돼 있는 '서울패션위크는 2013 S/S 시즌'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지난 10월 22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서울패션위크 현장을 찾아가 봤다.
매년 3월과 10월 경 진행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는 해를 거듭할수록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해 역시 기존 패션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포터가 찾은 23일과 24일에는 각각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이 진행됐다.
23일 '디그낙 by 강동준 컬렉션'은 남성복 컬렉션의 피날레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은 한결같이 '미니멀리즘'과 '해체주의' 콘셉트를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프린트와 패턴, 실험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기존 스타일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모던하고 미니멀리즘에 가까웠으나 코쿤 실루엣(풍선처럼 크게 부풀린 것)과 둥근 라운드 어깨라인 등이 더해져 이전과 차별화를 이루는 듯 보였다.
특히 초경량 기능성 소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접목이 시도됐고 여기에 비비드한 컬러는 물론 남성 아이템에 시도되지 않았던 패턴과 프린트를 매치해 남성 스타일에 페미닌과 부드러운 터치가 가미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피날레 공연이었다. 디그낙 컬렉션의 피날레 워킹이 시작될 무렵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맘때쯤 모델들이 모두 나와 피날레 워킹을 시작하고 디자이너가 무대로 나와 감사 인사를 건네곤 하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뒤이어 아예 꺼진 조명에 공연장 내 힙합 비트가 울려 퍼지더니 이윽고 의외의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타이거JK. 타이거JK는 피날레 쇼에서 깜짝 등장해 본인의 곡을 소화하며 관객들과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기존 압도되는 패션쇼만의 분위기에서 관객들과 함께 동화되는 신나는 무대가 진행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갈채와 함께 즐거운 공연을 즐겼다. 특히 피날레를 준비하던 모든 모델들이 함께 모여 타이거 JK와 무대를 누비며 신나는 공연을 펼치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나왔다.
시민 강철우(29) 씨는 "매번 서울패션위크에 찾아왔지만 이런 색다른 무대는 처음 접해본다. 굉장히 재밌었고, 타이거JK와 모델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며 공연을 펼쳐준 덕분에 신나는 기분으로 귀가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추억이 생겼다"며 연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진 다음날 컬렉션. 24일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이상봉 디자이너의 컬렉션이었다. 쇼가 진행되기 두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더니 이윽고 넓은 전쟁기념관에 꼬리를 무는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해외 바이어들과 언론의 주목 역시 높아 쇼가 진행되는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의 이번 S/S 2013 컬렉션은 변화와 재탄생의 상징인 나비에서 영감을 받아 등장하는 모델이 착용한 옷 곳곳에서 나비 프린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60년대 패션과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향수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다양한 소재와 디테일을 이용한 표면, 공간의 입체적이며 조화로운 결합에 중점을 두었으며 정밀한 테일러링을 더욱 강조하였다.
게스트 역시 호화로웠다. 가수 장나라, 간미연, 김완선을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리를 빛내며 이상봉 디자이너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디자인을 공부 중이라는 한새미(22) 씨는 "이런 큰 컬렉션에는 처음 방문해보는데, 단순히 관람을 한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쇼 피날레도 인상적이었다. 앞서 소개됐던 의상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조명과 음악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빗소리와 함께 천둥소리가 무대를 에워쌌다. 뒤이어 등장한 모델들은 새로운 의상과 우산을 소품으로 활용해 일제히 등장했고, 경륜이 묻어나는 이상봉 디자이너의 연출력에 관객들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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