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서울시립미술관 새 특별전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12.07. 00:00

수정일 2011.12.07. 00:00

조회 3,373

‘몰디브의 눈’, 말리 북부의 환상 산호섬, 몰디브(북위 4도 14분, 동경 73도 26분)보의 하트 무늬, 누벨칼레도니, 프랑스(남위 20도 56분, 동경 164도 39분)Dromedary Caravan near Nouakchott, Mauritania (18°09' N - 15°29' W)키싱가르 인근의 대리석 채석장에서 나온 폐기물, 라자스탄 주, 인도 북위 26도 35분 동경 74도 51

사진 예술+문명 비판+지구 사랑, 이 모든 것이 하나로 결합된 최고급 예술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매번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특별전으로 차기 기획을 고대하게 만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드디어 다음 특별전을 결정했다. 12월 15일(목)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3개월간 세계적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특별전 '하늘에서 본 지구 - It's my Home'을 기획한 것.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이미 스타 사진가를 넘어서서 환경과 문화와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때로는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때로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1994년부터 전 세계 150개국에서 촬영한 항공사진들은 '하늘에서 본 지구 - 우리 지구의 초상 :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하여'라는 타이틀로 100여개 도시를 돌며 전시됐고 무려 1억 5천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전시로는 이례적인 대흥행이다. 전시와 같은 제목으로 발간한 책 역시 350만부가 팔려나가면서 유럽 언론들은 '신의 시선'이라는 찬사를 바쳤다. 프랑스의 '르 몽드' 지는 2006년 그를 '지구를 구한 10인'에 선정했을 정도. 그뿐인가.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 레스터 브라운 월드워치연구소장 등 저명한 환경운동가들이 그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2004년부터는 3년간 한국에 와서 DMZ에서 독도까지 남한 전역을 돌며 '하늘에서 본 한국'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립미술관 특별전에서는 지구사진 120여점, 한국사진 30여점, 동물사진 70여점 등 총 2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항공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한 영화 ‘HOME’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여타 도시와 달리 얀의 사진과 비디오에 전 문화부장관인 이어령의 글이 어우러져 전시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관객들은 친절한 한글 설명 덕에 220점의 사진 각각에 담긴 220개의 사연들 앞에서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된다.

➀ 하늘에서 본 지구의 초상 : 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이로운 지구촌

먼저 시립미술관 2층에 들어서면 '하늘에서 본 우리 지구의 초상' 섹션이 시작된다. 200여 장의 사진과 비디오아트로 구성된 이곳에는 20여년간 한 사내가 '신의 눈'이 되어 기록한 지구의 초상의 정수(精髓)들이 모여 있다. 이것은 아주 기이하면서도 새로운 세계 여행의 경험을 안겨주며 거기서 느끼는 감정 또한 환희와 경이와 슬픔과 감동을 오갈 것이다. 얀은 불과 2개월 전인 10월에도 40여년의 내전에 휩싸인 콩고의 하늘 위를 날며 촬영했다. 아프리카의 내밀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오직 이념 때문에 폭력을 자행해온 인간의 살육의 현장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폐기물을 이용한 다시마 말리기,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아침 햇살에 밝게 비친 돌산도의 무논들, 전라남도 여수시

➁ 하늘에서 본 한국 : 30여 장의 항공사진으로 보는 한국의 미

어쩌면 두번째 섹션인 '하늘에서 본 한국'은 그 부제처럼 이 전시 최고의 '재발견'이다. 한국 사람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한국의 모습이 여기 있다. 지난 6년 동안 외국인 작가가 찍은 20,000여장의 사진 중 엄선한 30여 장은 이 땅의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넘어서 우리의 땅과 사랑에 빠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라지 화이트 종Fripon, taureau Limousin age de quatre ans et pesant 1224kgMare to kladruber키르키스 종

➂ 동물, 우리의 또 다른 친구들 :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 동물

세 번째 섹션은 제목부터가 재미있다. '애완(愛玩)과 식용을 넘어 ―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 가축(동물)들'이다. 얀의 사진 중 가장 흥미롭고 기이한 부문을 꼽으라면 바로 이 동물 사진일 정도로 작가의 시선은 이제까지 본 동물 사진들과 다르다. 동물들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아름다우며, 독립적인 인격을 갖고 있고, 때로는 자신을 기른 인간을 닮아 있다. 아니 어떤 사진에서는 인간이 오히려 그가 기른 짐승의 연륜과 닮아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사진에서 동물은 곧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다. 

➃ 영화 'HOME' : 지구적으로 가장 아름답거나 특이한 곳을 항공 영상

이번 특별전의 특별 전시로 전 세계 70개국을 항공 촬영한 영화 ‘홈(HOME)’과 세계 최초로 헬기에서 촬영한 DMZ도 공개된다. ‘홈(HOME)’은 문명·환경·평등·평화 등 21세기 지구의 상황과 미래를 주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특이한 곳과 전 지구적 이슈가 진행 중인 곳 등을 촬영했고, DMZ, 울산, 부산 등 한국의 공간을 포함해 60여개국의 영상이 담겨 있다. '레옹'과 '제5원소'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제작에 나서서 2009년 6월 5일 전세계 개봉까지 했던 작품. 전시장에서 만나면 사뭇 다른 느낌을 줄 듯하다.

15일(목) 오후 5시 개막식에는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작가도 참석

'하늘에서 본 지구' 특별전은 사진이라는 예술장르의 독자적인 매력은 물론이요, 단순한 문명 비판을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대해 관람객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려 오래도록 감동을 이어갈 중요한 전시다. 그야말로 백문이불여일견인,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직접 체험하러 가자. 15일(목) 17시 개막식에는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작가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참석한다.

 

'하늘에서 본 지구' 특별전 전시 관람 안내

- 관람시간 : 평일 10:00 ~ 20:00, 토·일 및 공휴일 10:00 ~ 19:00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서소문동 37) 서울시립미술관
- 관람문의 : 02) 2124-8800, http://www.seoulmoa.org
- 전시 문의 : 02) 2124-8936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