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영화 인생, 위대한 예술
발행일 2011.09.02. 00:00
임권택 감독이 영화감독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서울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은 이를 기념해 한화그룹과 서울중구청의 후원으로 ‘영화감독 50년, 101영화전’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2011청계천예술제’ 첫 번째 예술 마당이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의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있거라>부터 <만다라>(1981), <씨받이>(1987), <아다다>(1989) 같은 1980년대 영화, 2011년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 올리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기획·조명함으로써 임권택 감독의 어제와 오늘을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게 했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지난 9월 1일 오후7시, 예문갤러리와 한빛광장에는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영균, 안성기, 김희라 등 영화계의 거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평론가 김종원 교수는 ‘임권택 감독 50년 작품세계’를 자세히 소개했다.
축하객들에게 답사를 하기 위해 앞으로 나선 임권택 감독은 “영화감독 50년, 그리고 101편의 작품에 대한 자료를 잘 준비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개인의 영광이자 더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나눠었으면 하는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항상 그렇듯이 느리고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그의 말속엔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 축하객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축하에 나선 원로배우 신영균은 “나는 나이가 많은 원로배우라 감독들이 잘 뽑아 주지 않는다.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영화에 꼭 뽑아 주었으면 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내가 임권택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한줄 알았는데 오늘 와서 101편의 작품을 둘러보니 신영균 선배님이 제일 많았다. 임 감독님이 건강하셔서 더 많은 작품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장호 감독은 “101편의 작품 하나 하나는 대한민국의 역사 그 자체이다"라고 전했다.
주변 직장인들, 청계천을 찾은 서울시민들 그리고 연인들이 모여들어 행사장은 더욱 풍성했다. 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단장 양희봉)의 축하 연주가 시작됐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영화음악에 이어 명창 민은경 씨가 부르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중 진도아리랑, 심청가가 이어졌다.
낮에는 더웠지만 밤에는 가을 냄새가 풍기는 초가을 밤. 시민들은 모두가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음악에 흠뻑 빠져 있다. 음악과 함께 임 감독의 첫 작품부터 101번째 작품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영상이 펼쳐졌다. 거장 임권택 감독은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예술에 완성이 어디 있어. 온몸으로 몸부림치고 또 쳐도 얻을까 말까한 게 그놈의 예술이거든...” 2시간여 동안 시민들은 임권택 감독의 작품세계에 푹 빠졌다. ‘영화감독 50년, 101영화전’ 전시회는 9월 7일까지 이어진다. 예문갤러리, 한화사옥1층, 한빛미디어 광장에서 영화자료 수집가인 정종화 씨가 모은 각종 사진, 인터뷰 자료, 포스터와 영상을 볼 수 있다.
문의: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 ☎ 02)77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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