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아는 만큼 보인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고은빈

발행일 2011.07.27. 00:00

수정일 2011.07.27. 00:00

조회 2,619

헬리오트롭(좌), 레몬버베나(우)

스페니쉬아이즈라벤더(좌), 로먼캐모마일(우)

곳곳의 푸르름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에도 우리네 삶에서 초록을 충분히 즐길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록빛을 담은 화분들을 곁에 두곤 한다.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식물은 허브다. 예전보다 허브 열풍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허브는 ‘향기 나는 식물’로 웰빙이나 그린 라이프의 표상처럼 여겨지고 있다. 허나 허브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허브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지금부터 서울에서 다양한 허브를 즐길 수 있는 ‘허브천문공원’과 그 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허브들을 소개해보겠다. 이제는 로즈마리, 라벤더 수준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허브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초급자 코스 : 허브는 ‘기능성 식물’이다

보통 ‘허브’ 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향기 나는 식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과거 허브는 약초에 가까웠다. 옛날 사람들은 허브를 다양한 용도에 사용했는데, 페루의 잉카족은 헬리오트롭을 열을 내리는데 사용했으며, 초코민트는 구취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 옛날부터 치약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허브의 다양한 효능들 덕분에 현재도 허브는 허브티나 아로마테라피 등의 형태로 사랑받고 있는데, 레몬버베나로 만든 허브티는 소화촉진에 효과가 있고, 히솝으로 만든 허브티는 히스테리, 류마티스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단맛이 나는 스테비아는 당분에 비해 열량이 낮아 당뇨병, 신장병 환자들의 감미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허브는 신기한 효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실버타임을 삶은 물을 기침약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야로우의 생잎을 씹으면 치통이 멎는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로먼캐모마일은 사람들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좋은데, 병든 식물과 로먼캐모마일을 함께 심으면 병든 식물이 건강해져 ‘식물 의사’라고도 불린다.

 

중급자 코스 : 우리는 허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가?

보통 사람들은 허브를 ‘서양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사상으로는 동양에서 먼저 사용되었던 허브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뒤 동양에 역수입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한 우리가 ‘허브’하면 떠올리는 로즈마리나 라벤더에서 시야를 넓혀보면 마늘, 파, 생강, 고추 등의 향채소나 쑥, 창포 등도 허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시베리아가 원산지인 차이브를 들 수 있는데, 그 모양새는 파와 흡사하다.

상급자 코스 : 같은 허브도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로즈마리나 라벤더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대표적인 경우로 민트를 들 수 있다. 민트는 기본적으로 화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종류에 따라 그 향이 약간씩 다르다. 스피아민트나 페퍼민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민트향을 지녔지만 애플민트나 파인애플민트에서는 상큼한 향이 난다. 라벤더는 이파리 모양새가 각각 달라 눈길을 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접하는 라벤더는 스위트라벤더로, 로즈마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라벤더 중 살균 성분이 뛰어나 여드름이나 습진 치료 등에 쓰인다는 실용성 만점 프린지드라벤더의 이파리는 톱니모양으로 되어있다. 이파리가 가장 화려한 스페니쉬아이즈라벤더는 관상용으로 쓰인다. 이 외에도 제라늄(로즈제라늄, 레몬제라늄, 아이비제라늄 둥)이나 세이지(파인애플세이지, 체리세이지 등)가 다양한 종류로 나뉠 수 있다.

허브를 좀 더 느끼고 싶다면…

그렇다면 서울에서 허브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강동구에 위치한 허브천문공원(http://cafe.daum.net/herbparks/)에서는 가능하다. 강동그린웨이, 길동생태공원과 인접해있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가족캠프장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캠핑과 허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7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 11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허브를 이용해 허브소금, 모기퇴치 스프레이, 허브압화공예, 포푸리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간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허브 공부 한번 해 보시기를. (문의: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 480-1395)

#허브천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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