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예술장르에 도전해봐!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승철

발행일 2011.07.15. 00:00

수정일 2011.07.15. 00:00

조회 3,080

가산혼합
색채 유도에 의한 2중 진동

“우와~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감탄사를 터뜨린다. “넌 물고기로 보이니? 엄마 눈에는 호수에 물결이 치는 것 같은데...” 같은 위치에서 작품을 보는 어린이와 엄마의 시각이 각각 다르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북서울 꿈의숲 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빛과 색의 거장, 베네수엘라 출신의 작가 크루즈 디에즈의 ‘유쾌한 색과 빛 체험전’ 전시회장에서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예술의 세계인 ‘옵-키네틱 아트’는 관객이 바라보는 위치와 거리에 따라 선과 색, 형태가 다르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예술장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연속된 줄무늬가 겹치면서 기하학적인 곡선무늬를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와는 전혀 다른 색감으로 다가오는 재미있는 현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네 생활 속에서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작가는 이 분야를 집중 연구하여 멋진 작품들로 만들어낸 것이다.

크루즈 디에즈의 작품들은 관객참여의 미술을 지향하는 매우 독특한 장르로 관객들이 작품을 돌아보며,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과 색감에 도취하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난 작품은 ‘색채공간’이라는 작품으로 역시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볼 때와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 그은 검은 선이 사선으로 기울어져 보이기도 하고, 구멍이 뚫린 듯 보이기도 하는 마술 같은 모습이었다. 두 번째 작품은 ‘가산혼합5’란 작품명이 붙어 있었는데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은가 하면 나사모양으로 변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세 번째 작품은 ‘색채 유도에 의한 2중 진동’인데 이 작품을 보고 어린이는 물고기로 보인다고 했고, 엄마는 물결로 보인다고 했다. 작품이 발산하는 색과 빛이 만들어 내는 착시 현상 때문이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작품은 각각 ‘노란색 첨가’와 ‘가산 혼합 2’란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물감은 서로 섞이면 검은 색이 되지만 빛은 서로 섞이면 더 밝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었다. 이런 빛의 혼합을 ‘가산혼합’이라고 하는데 주황색과 파란색, 그리고 노랑과 파랑이 멀리서 바라보면 노란색으로 밝게 보이는 것이다.

노란색첨가

여섯 번째 작품은 ‘피지 크로미 모듈’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설치미술의 한 종류였는데 역시 관객이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색깔이 겹쳐지거나 흩어지고, 형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등 마치 신기루 같은 멋진 작품이었다. 일곱 번째 작품은 ‘가산혼합88’ 여덟 번째 작품은 ‘가산혼합8’이란 이름으로 작품은 분명히 평면이었는데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물체가 튀어나온 듯 입체적으로 보이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었다.

피지 크로미 모듈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작품들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서양화를 전공했다는 문수민(29) 씨에 의하면,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어떤 수단이나 방법에 의하여 움직임을 나타내는 물체의 운동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빛의 변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또 옵아트(OP ART)는 눈의 착각을 이용하여 리듬감 있는 입체적 조형미를 느끼게 하는 예술분야로 1963년 이래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전개된 예술운동이라고. 빛과 색, 그리고 형태를 통하여 3차원적인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순수한 시각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까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1923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생의 조형예술분야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작가는 1950년대부터 시각현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1960년대의 키네틱 무브먼트와 함께 오늘날 색채현상에 대한 지각과 형태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작가다. 그의 작품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호주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을 만큼 지명도 높은 세계적인 작가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9월말까지 이어지며 매일 10시부터 오후 18시 30분까지 관람 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휴무이고,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000원이며 어린이는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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