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모든 것이 이곳에...
발행일 2011.07.14. 00:00
지난 13일 오전 이촌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길목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한글박물관 착공식 행사장은 비로 인해 거울연못에서 열린마당으로 변경되었다. 남산을 배경으로 한 계단 아래 마당에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행사장에는 한글 관련 단체 인사, 한글 자료 기증자, 문화예술계 인사, 그리고 인터넷 접수를 통해 선정된 시민, 청소년, 초등학생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병국 문화체육부장관, 김영나 중앙박물관장, 김종택 한글학회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유인촌 전 장관, 고은 시인, 이상봉 디자이너도 참석했다. 탤런트 장혁 씨와 신세경 씨가 눈에 띄자 학생들이 환호하며 반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브라스밴드, 취타대, 현대무용단 100여 명과 신용산초등학교 어린이합창단 18명 등도 계단과 열린마당을 무대로 공연을 펼쳐 축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정병국 문화체육부장관은 인사말에서 “한글의 발명은 한자 문명시대에서 우리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갖게 되는 한글문명시대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일이다. 정부는 오늘 착공되는 한글박물관이 한국어 보급과 한글 세계화를 견인하는 중심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발파스위치를 누르자 거울연못 저만치에 퍼져가는 오색연기가 마치 한글이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하는 것 같다.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구현하는 국가대표 문화 상징공간으로서 국가문화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건립되며,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전시, 체험, 연구, 교육이 연계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구성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에 건축연면적 11,322㎡(3,425평, 지하 1층, 지상 3층), 전시면적 4,200㎡ 규모이며, 유물 중심의 전시를 넘어 한글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한글박물관 현상설계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인(대표 : 한 대진 외 3명)의 ‘소통의 켜’는 한글 모음의 제자 원리인 ‘천지인’을 형상화하여 하늘의 켜, 사람의 켜, 땅의 켜를 켜켜이 쌓아올린 공간에 소통의 매개체 한글을 담고, 한국 전통 가옥의 처마와 단청의 멋스러움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박물관을 건축할 때 ‘친환경건축물 인증’,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점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행사장에는 그 동안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글 사랑 공모전’ 출품작도 전시돼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 작품을 하나하나 눈여겨보고 있는 김윤지(일산 풍산초등2) 학생은 인터넷신청으로 뽑혀서 왔다며 “세종대왕께서 만들어주신 한글이 자랑스럽고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뜻 깊다”고 어른스런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석관중학교 여학생들도 "우리 역사를 다시 생각해 봤어요", "한글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글을 함부로 쓰지 않고 소중하게 여길 거예요", "세종대왕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깃발에 '우리나라의 자랑, 한글'이라고 쓴 이상봉 디자이너도 “한글 홍보대사로서 참으로 뿌듯하다. 반드시 한글이 세계의 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글박물관 착공을 축하하고,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국민들과 함께하고자 7월 16일 오후 3시에 ‘한글박물관 착공 기념 야외 음악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개최한다. 정동극장 ‘미소(美笑)’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한글과 옷의 만남’ 주제의 패션 전시회도 준비돼 있어 관객들과 축제 분위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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