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친구들은 무얼 먹을까?"

시민리포터 이혜원

발행일 2011.01.25. 00:00

수정일 2011.01.25. 00:00

조회 3,213

한국국제협력단(KOICA), 그 용어가 너무 생소하고 낯설었는데 이곳에서 ‘아프리카 체험관’을 연다는 소식에 양재 벌판의 모든 바람을 가르며 찾아갔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에디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세 나라를 알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운 후 실물을 통한 현주소를 알아가는 교육프로그램이었다.

이 날의 강의를 맡은 곽민희 강사는 에디오피아가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 중 하나였는데, 7년간 비가 오지 않아 피폐해진 땅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탄자니아 마콘데부족의 조각품과 김중만 작가의 아프리카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생활 공예를 살펴보고 나무와 쇠를 이용한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해 보는 기회도 주어졌다.

아이들에게 실제 아프리카에서 쓰는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과 쌀 자루 같은 것을 바느질해서 만든 가방, 그리고 실제 그 곳 아이들이 쓰는 두 손가락으로도 잡기 힘든 연필을 볼 수도 있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생필품을 보는 우리 아이들의 표정에는 반성의 빛이 서려 있었다.

쉽게 버렸던 자신의 연필이 그 곳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귀한 물건이었구나, 내가 질려서 바꿔달라고 떼썼던 그 가방이 그 곳 아이들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구나라고 느끼는 듯 했다. 아이들의 시선을 잡은 것은 ‘라이프 스트로우’. 우리의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해 더러운 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도구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직접 무겁고 큰 물통을 머리에 이고 들고 다니며 생활한다. 견학하는 아이들이 직접 그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해 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하루 1.25달러로 생활한다는 설명을 들은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가 간식으로 뚝딱 먹어치울 만한 음식들이 그들에게는 하루의 식량이었던 것이다. 관람을 마치고, 아프리카 음식 만들기 체험장에서 ‘사모사 만들기’를 했다. 춘권피를 삼각모양으로 접어 향신료를 혼합한 감자 으깬 것을 집어넣고, 삼각 모양으로 마무리 했다. 한 아이당 4개를 만들고, 미리 준비해 간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 갈 수 있게 했다. 미리 준비된 사모사가 시식용으로 나왔다.

미리 예약을 하면 아프리카 음식 맛보기도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볶음밥과 유사하나, 그 맛은 카레에 가까운 ‘필라우’, 옥수수가루를 개어서 만든 우리나라 백설기 같은 ‘우갈리’와 케일, 토마토, 양파를 볶아 만든 ‘수쿠마위키’도 맛을 보았다. 양을 넉넉히 해 주어서 미리 예약을 못한 다른 가족들과 같이 맛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 체험관’은 2월 19(토)까지 전시 및 체험행사를 연다. 그 다음은 ‘남미체험관’이 이어진다고 한다.

지난 주말 지구촌체험관을 다시 찾은 건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털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었다. 오전 시간에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오후 시간에는 중학생 이상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처음 뜨게 바늘을 잡은 아이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지도에 따랐다. 고사리손으로 한땀 한땀 뜬 털 모자는 아프리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 관람료: 무료
- 위치: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초록버스 4422, 4432 (농협하나로마트 하차) 
           길 건너
- 블로그: http://blog.naver.com/geovillage
- 문의:지구촌체험관 ☎02)3460-5800

#아프리카 #지구촌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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