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패션이다!

시민기자 고은빈

발행일 2010.10.28. 00:00

수정일 2010.10.28. 00:00

조회 2,762

서울패션위크가 열돌을 맞았다. 보다 다채로워진 행사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패션위크에 찾아오는 사람들 자체가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패션위크를 찾은 사람들 모두가 멋있었지만, 특별히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패션위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아마도 해외 패션잡지였다면 이렇게 제목을 뽑았을 것 같다. 'Fashionable Seoulites 10'.

 

1. 이번 F/W 트렌드요? 'Fur'하고 야상, 트렌치코트면 되죠!(윤민정, 김가은 / 모두 21세)

한 명은 시크하고, 한 명은 편안하면서도 독특하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패션을 추구했단다. 그 와중에도 패션학도의 센스는 나타났다. 심플한 트렌치코트에는 볼드한 액세서리를 매치했고, 따로따로 봤을 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보라색 스커트와 니트는 매우 잘 어울렸다. S/S 컬렉션을 보러 온 그녀들이지만 기자는 이번 F/W의 트렌드를 물었다. "Fur하고, 야상하고, 트렌치코트요. 이 세개만 있으면 가을, 겨울 패션을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 가을여자, 가을남자입니다~(이성광, 윤새라 / 21, 18세)

패션위크 행사장을 돌아다니다보니 멋진 가을 커플이 눈에 띄었다. 오늘의 패션 컨셉은? 가을여자, 가을남자란다. 패션공부를 하고 있는 윤새라 씨는 몇 번 서울패션위크를 방문한 적이 있단다. 그녀는 서울패션위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패션위크가 점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서울패션위크의 규모가 더 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패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3. 방한스타일도 스타일 있게~(김재영 / 23세)

멋들어진 서울패션위크를 질투라도 하듯 날씨가 꽤 쌀쌀했다. 사람들의 패션도 추위에 많이 꽃피지 못한 눈치. 그러나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은 멋진 그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다가가 오늘의 스타일을 물었다. "방한스타일이요. 영국 스타일로 연출해봤습니다~" 'Fur' 모자는 트렌드를 잘 반영한 센스 있는 스타일이었다. 그녀도 F/W 스타일 추천으로 단연 'Fur'를 꼽았다. "춥지만 실루엣도 포기할 수 없겠죠." 마지막으로 패션학도로서 서울패션위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많이 기성복화되긴 했지만 좀 더 보편화되고, 글로벌화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말이죠."

4. 더 다양하고 재밌는 디자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한소미 / 17세)

이 추운 날에, 이번에는 핫(hot)한 'seoulite'를 만났다. 진재킷이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 추위를 잊은 그녀의 패션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녀는 서울패션위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번 패션위크보다 이번 패션위크가 더 세련된 것 같다며 그녀는 소망했다. "다음에는 더 다양하고 재밌는 디자인이 나오기를!"

5. 트렌드는 아무래도 돌고 도는 것 같아요~(윤소미 / 25세)

그녀는 패션잡지 어시스턴트였다. 그녀만의 개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오늘의 패션 컨셉은 매니시(manish)란다. 패셔너블한 그녀가 제안하는 F/W 트렌드는 무엇일까? "사실 몇 해에 걸쳐 패션위크를 보다 보니 트렌드는 돌고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옛날 것이 새롭게 재해석되곤 하죠. 예전에는 언더그라운드적인 키치 패션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보다 성숙한 패션이 유행이에요. 스키니 팬츠의 시대는 지났죠. 요새는 파렌팬츠와, 배기 팬츠 등 편안한 실루엣의 바지가 대세입니다."

6. 가을, 겨울이라고 사람들이 너무 무채색이야, 비비드가 필요해!(장수영 / 48세)

검은 코트에 오렌지 색 머플러와 셔츠가 눈에 띈다. 팬츠도 싱그러운 녹색이다. 개성이 넘치는 이 분은 바로 건국대 패션비즈니스학과 교수이자 패션컨설턴트! '괜한 패션 센스가 아니었구나!' 싶다. 오늘의 컨셉에 대해 물었다. "레트로 스타일과 갱스타일을 합친 겁니다. 검은색으로만 뒤덮으면 심심하니까 안에는 컬러풀한 옷을 입었죠." 그는 가을, 겨울에는 사람들이 다 한결같이 무채색 계열의 옷만 입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블랙에 비비드(vivid)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비비드한 컬러를 쓰기 힘들다면 난색계열의 파스텔톤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10년동안 서울패션위크를 지켜 본 산 증인이다.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아직도 학생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바이어나 외국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글로벌 디자이너가 나오지 않아 약간은 아쉽습니다. 시작을 끊어 줄 사람이 필요하죠. 대한민국의 글로벌 디자이너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7. 서울패션위크 진행이 보다 깔끔했으면 좋겠어요(김근영, 김종구 / 모두 20세)

마지막으로 얼굴이 작고 키가 큰 남자들의 무리로 다가갔다. 알고보니 그들은 모델학과 학생들이었다. 한 명은 깔끔했고, 한 명은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했다. 그들이 추천한 F/W 추천 남성복 트렌드는 바로 캐러멜 색 코트와 야상. 가을남자 되기, 참 쉽다. 그렇다면 그들이 느낀 서울패션위크는 어땠을까? "진행을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줄이 복잡할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표를 사고도 쇼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패셔너블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쇼를 찾은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다음 서울패션위크 때 패셔너블한 'Seoulite'들과 함께 패션(fashion)의 열정(passion)을 느껴보시길!

#서울패션위크 #패션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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