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인 'Design SEOUL'을 꿈꾸며
발행일 2010.09.17. 00:00
'서울시 디자인정책,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오세훈 시장과의 현장대화가 이루어졌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디자인 및 일반학과 대학생을 비롯해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장소는 디자인으로 소통을 즐길 수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 현재 ‘한국포스터디자인 100년전'이 열리는 이곳에서 디자인정책을 논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지 모른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를 ‘디자인 서울'을 먼 훗날 이 곳에서 기념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럼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현장대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I ♡ 디자인 서울... 아쉬움 하나
질문자 중 대부분은 ‘디자인 정책'의 평으로 홍보의 부족을 꼽았다. 디자인 정책 관련 프로그램에 봉사활동을 해온 한 대학생은 그 프로그램을 실상 주변인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한 자신도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정보의 부족을 느껴야만 했다고. 다른 한 참가자는 디자인 정책에 있어 통합도 중요하지만 너무 획일화되어 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는 오래 전부터 디자인 전공자로부터 받아온 질타였다. 그러나 가시적인 불편함을 최소화하다 보니 불거진 문제점이고,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오시장은 답했다.
한편 지하철로 통학하는 어느 대학생은 지하철 내부의 수많은 광고들이 눈을 어지럽힐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이나 승강장만 봐도 그 곳을 인식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설치해 달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 서울의 현재를 바라보는 한 대학생은 볼거리가 있는 서울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단순히 공공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산업디자인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보존가치가 있는 건축물 등은 파괴보다는 보존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여야 보는 재미가 더 클 거라는 그의 생각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소통이 공감의 열쇠
"숲만 있고 나무가 없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시민의 당부의 말이다. 소통 없인 시민들의 무관심과 불만을 불식시키기 어렵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한 유학준비생은 '디자인이 밥 먹여주느냐'는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해선 진짜 ‘밥 먹여 주는 디자인'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며 인력을 창출하는 정책을 희망했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반가워하는 눈치다.
'한강 예술섬'을 예를 든 한 시민은 본 정책이 친서민적이라기보다 부자들을 위한 정책인 것 같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디자인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겉과 속이 동일한 디자인 및 디자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거리를 조성할 때도 그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설명해주어 그들 스스로 환영하는 디자인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소통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 힘
디자인과 결부된 관광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그런데 서울시 예산 중에서 문화예술 정책에는 5%정도가 쓰이고, 순수하게 디자인 부문에는 0.6%만이 소요된다고 한다. 오시장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계속적으로 디자인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쓰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사랑 어린 쓴 소리를 잊지 않았던 시민들. 질문마다 꼼꼼하게 메모하며 다소 날카로운 의견에도 겸손히 수렴할 뜻을 보인 오시장. 그렇게 대화의 장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현장대화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서울의 미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민들의 사랑과 참여가 디자인 정책에 제대로 묻어나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디자인 서울'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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