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까운 그곳은 나의 녹색 쉼터

admin

발행일 2010.06.17. 00:00

수정일 2010.06.17. 00:00

조회 2,269

빌딩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의 한복판. 고층빌딩 옥상의 공간이 공원화되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0년 제1회 인공지반녹화상 공모전에서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로부터 우수한 인공지반 녹화로 금상을 수상한 강남구청 옥상공원을 방문했다. 구청 총무과 윤두현 주무관으로부터 옥상공원의 공사개요와 추진현황을 들으며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행운까지 얻었다.

구청 옥상공원을 들어서기 전, 바로 앞에 휴식공간의 필수품인 음료수 자판기가 놓여 있었다. 마치 '이제부터 당신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갑니다'라고 말하는 듯 자판기는 이 곳에서 옥상 이용객들로 하여금 한층 더 여유를 갖게 하는 조금 다른 느낌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옥상공원에 들어섰다. 왼쪽 벽에 동판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반녹화금상이 걸려 있었고, 바로 옆으로 공간온도 28.5℃, 토양 속 온도 23.4℃, 녹화된 옥상온도 24.1℃, 비녹화된 옥상온도 39.8℃ 등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측정기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도 옥상 녹화로 도심의 열섬현상을 감소한 효과를 바로 느낄 수가 있었다.

옥상은 바닥 전체면적인 1,779.3㎡ 중 식재면적이 1,447㎡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교관목으로 소나무 외 30여 종, 초화류로는 이름도 재미난 '꽃범의 꼬리' 외 90여 종이 외곽으로 조성되어 주위의 고층 아파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차(茶) 정원'은 차를 들면서 동료들끼리 이웃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곳이고, '새들의 정원'은 아마도 여직원들의 전용쉼터인 것 같았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마침 여직원 한 분이 묵상하면서 쉬고 있는 모습이 주변과 조화를 이뤄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그 외에도 야외무대, 습지원 1개소, 암석원 1개소, 야외테이블 및 의자 3조, 등의자 8조, 평의자 4조가 설치되어 있었고, 나머지 공간은 잔디와 제주판석이 49㎡ 포장되어 있었으며, 연결로는 '데크 로드'로 되어 있었다. 2008년 9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2개월간 공사를 시행한 끝에 12월부터 바로 개장했다고 한다.

요즘 도심 속 옥상이라는 유휴공간을 녹화하려는 움직임은 비단 공공시설이나 대형건물에서뿐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는 '옥상농원'의 개념도 나오고 있다. 복지관과 유아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이 옥상농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8년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에서 옥상농원을 만든 경우는 서울 시내에서 32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서울의 어린이들이 건물 옥상에서 정원을 감상하고 텃밭을 가꿈으로써 야생화와 곤충을 관찰하고 토마토, 딸기, 가지 등을 키우며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생태교육이 아니겠는가.

요즘 들어 '도시농업인'이라는 단어도 자주 들린다. 이는 한 마디로 도시 변두리에서 전문적인 농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애칭이다. 그러나 대형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발코니 등의 녹지 공간 조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라면 모두 도시농업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파트 베란다나 단독주택 옥상에서 화분이나 빈 상자에 채소를 경작하는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까지 즐기고 있는 분들도 많아졌다. 옥상농원 연구결과에 의하면 봄에는 상추, 가을에는 김장채소 재배가 제격이라고 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건물 옥상에는 공원을 조성하고, 개인들은 발코니나 옥상에 농원을 운영하는 것의 공통적인 효과는 결국 동일할 게다. 도심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한 분위기를 조화롭게 조합시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고, 도시민의 정서함양 및 건전한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옥상공원이건 옥상농원이건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한 번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강남구청 옥상공원을 다녀오는 길에 모든 시민들에게 옥상정원을 권유하고픈 마음이 생겨났다. 도심 속에서 맑고 시원한 공기를 즐기고 싶지 않습니까!

시민기자/박칠성
pchils@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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