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admin

발행일 2010.04.05. 00:00

수정일 2010.04.05. 00:00

조회 2,523

나는 온갖 쾌락이 득시글거리는 속세에 살건 만도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는 줄은 이 나이에 처음 알았다. 경기마다 드라마요, 판타지였다. 천재적인 작가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다 해도 구경꾼의 심장을 그렇게 완벽하게 압박하고 옥죄었다가 풀어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각본은 어떤 천재의 두뇌에서 나왔다고 해도 예측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번 축구경기는 드라마이면서 예측불허였다. 그 예측불허 때문에 온 국민이 축구팬이 됐고, 축구팬이 된 이상 한 달 내내 가슴을 울렁거리며 살 수밖에 없었다. 생동하는 가슴의 박동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

<박완서 산문집 '두부' 중>

2002년 당시, 72세라는 나이에 난생 처음 축구에 푹 빠지셨던 박완서 선생님처럼, 한일월드컵은 세발자전거를 타는 유치원생부터 지팡이를 의지하는 할아버지까지 4천만 국민 모두를 열렬한 축구팬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집에서 TV로 시청하던 핵가족들은 서울광장으로 뛰쳐나와 붉은 티셔츠 하나로 수를 가늠할 수 없는 대가족을 이뤘고, 즐거운 핏대를 세우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흘러, 대한국민의 심장을 뜨겁게 불태웠던 월드컵이 또 다시 찾아왔다.

서울시는 오는 6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월드컵 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자리잡은 시청 앞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지난 2006년 월드컵에 이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거리응원을 위해 두 광장을 개방하는 날은 조별 리그가 열리는 6월 12일(對 그리스전), 17일(對 아르헨티나전), 23일(對 나이지리아전)이며 , 한국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16강전 개최일 등 경기가 있는 날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응원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시청 내 화장실을 개방하고 아리수 제공 등 각종 편의를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들의 거리응원을 지원하기 원하는 단체나 기업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사용에 대한 별도의 비용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규정된 사용료는 참여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며, 사용료는 m2당 10원(1시간), 기본사용료는 시간당 주간 13만원, 야간 16만 9천원이다.

◈ 광장 사용료 및 승인

- 허가시 사용료 부과
- 사안에 따라 시민위원회 행사승인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

구 분

세대당 평균 분양가격

주간
(06시~18시)

1시간/1㎡당 10원

130,000원

야간
(18시~익일06시)

169,000원

이와 관련, 다수의 단체나 기업이 참여를 희망할 경우에는 기업 간 상호조정 및 사용료를 공동 부담하도록 하여 한 개 기업이 독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단체나 기업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의 월드컵 거리응원 지원은 앞서말한 예선전 3일(6월 12일, 17일, 23일)과 16강전 등 한국전에 국한된다. 참여 단체나 기업들이 주의할 사항은 서울광장의 조성목적이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이나 문화 활동이기 때문에 조례규정상 단체나 기업의 로고 등 브랜드를 광장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사용신청 기간(행사당일 60일전부터 7일전까지)동안, 서울시 총무과(☎02-731-6858)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특정 기업이 광장사용권을 선점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광장에서의 ‘2010 남아공월드컵’ 응원전이 단체나 기업의 주도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서울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응원전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두 개의 광장이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자 자발적인 축제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서울시 총무과 ☎ 02)731-6858

하이서울뉴스/박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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