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종묘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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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05. 00:00

수정일 2010.02.05. 00:00

조회 3,137



시민기자 임근영




지난 2월 4일은 입춘이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또한 강추위를 몰고왔던 올겨울이 차츰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듯하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입춘 추위에도 혹시 봄소식 꽃소식이 있을까 하여, 종로 4~5가의 꽃시장을 입춘날 오후에 찾아보았다. 따뜻한 봄철에는 여러 종류의 꽃을 파는 점포와 노점상, 묘목상, 종묘상들이 어우러져 복잡한 거리가 아직은 찬바람만 부는 을씨년스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골목 한 구석에는 꽃망울이 달린 동백이나 겹동백, 천리향, 철쭉, 키가 한 뼘밖에 안 되는 장미, 히야신스 등을 종이와 비닐에 싸서 진열하고 있었다. 아직은 철이 일러 손님이 간혹 있다고 하는데, 동백은 40-50cm 정도가 8천원부터 1만 5천원 정도, 천리향은 1만원 정도, 철쭉은 2천원, 히야신스는 3천원 정도라고 한다. 입춘이라지만 아직은 영하의 날씨로 날이 춥고, 또 설날이 가까워 장사가 시원치 않다고 한다.

종묘상에는 씨앗봉지가 그득하다. 씨앗도 아직은 철이 이르지만 가끔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와 여러 가지 야채류 씨앗을 사간다고 한다. 종로 4가의 한 종묘상에 따르면 “씨앗은 4~5월에 많이 나간다”고 한다.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아무래도 씨앗을 뿌리니 그 때 씨앗의 수요가 많은 것. 고추, 가지, 토마토, 참외 등을 비롯한 과채류로부터 상추, 쑥갓, 배추, 취나물 같은 엽채류와 더덕, 도라지, 건강, 일당귀 같은 약용채소와 로메인, 오크, 레드치커리 같은 외국품종의 야채류 씨앗이 판매되고 있었다.

아직 꽃이나 과일의 묘목은 눈에 안 띈다. 묘목을 심기에는 이른 철인 것이다. 우수, 경칩이 지나고 땅이 풀린 다음에야 과수 등의 묘목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일대에 있는 종묘상이나 농약상들은 아직 추운 겨울에서 깨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아직은 생화나 화초류의 꽃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생화와 맞먹을 정도로 아름답고 자연스런 조화들을 파는 곳도 있다. 추운 날에 비록 조화라 할지라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소규모의 꽃을 팔거나 해송이나 동백 같은 나무를 화분에 심어 파는 노점상은 눈에 띈다. 수선화나 히야신스, 백합 같은 구근류와 대엽란, 소엽란 등 서양난을 파는 노점상도 한 곳 눈에 들어온다. 이제 한 달 정도만 있으면 이곳의 꽃시장은 여러 종류의 꽃들과 과실수 같은 묘목 등이 넘쳐나고 또한 많은 인파로 북적거릴 것이다. 이제 봄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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