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과 뉴욕타임즈가 본 서울의 경쟁력

admin

발행일 2010.01.20. 00:00

수정일 2010.01.20. 00:00

조회 4,317



시민기자 황정운




「뉴욕타임즈」에서 얼마 전 2010년 꼭 가봐야 할 31곳을 선정했는데 서울이 그 중 포함되어 있었다. 순위를 매긴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세 번째로 서울이 링크되어 있는데, 단지 관광 차원에서 서울을 추천한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도시 브랜드를 검토한 것이 의미 있었다.

사실 이 기사가 나오기 얼마 전에 세계적인 여행가이드 회사인 「론리플래닛」에서 전 세계 최악의 9개 도시에 서울이 3위로 랭크되었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었다. 국내 언론은 전후맥락 없이 앞 다투어 서울이 최악의 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공표하고, 그 사실만을 근거로 하여 서울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론리플래닛 홈페이지에서 살펴보니 최악의 도시로 선정된 것은 다소 과장이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http://www.lonelyplanet.com/ghana/travel-tips-and-articles/42/9782 '의 링크로 접속해서 글을 읽다 보면 'Your 9 least favourite cities'에 서울이 3위로 랭크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댓글에 의해 선정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댓글들의 내용이 재미있었다.

현재 대구에 살고 있다는 외국인 'tomstar86'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항상 혼잡하고, 더럽고, 무엇보다 열정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와 같이 서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댓글에 의해 서울이 최악의 도시 3위로 선정된 것이었다. 물론 저 댓글에는 우리가 곱씹어볼 만한 내용도 있다. 외국인에게 불친절하고 그들을 배척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확실히 외국인들로 하여금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선정하기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서울의 캐치프레이즈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뉴욕시가 'i love NY' 캠페인을 수정 없이 40년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 이 설문조사 댓글에는 서울이 최악의 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들의 댓글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서울의 장점으로 편리한 교통, 훌륭한 시민 의식, 아름다운 볼거리 등을 말했고 무엇보다 도시가 녹색으로 덮여 있다는 점을 칭찬했다. 개인적으로는 친환경적이라는 그들의 인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찬반의 논란은 있겠지만 2007년 청계천 복원 뒤로 확실히 많은 외국인들은 서울을 물이 흐르는 도시, 녹색으로 덮인 도시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대다수의 외국 대학생들 역시 서울하면 청계천을 대표적으로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자, 원래의 「뉴욕타임즈」 기사로 돌아오면, 이제 동경은 잊고 서울을 주목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디자인서울을 말하고 있다. 2010년 개최될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행사 및 이미 2009년에 사전 실시된 디자인수도 행사, 시청 앞 전시 등 서울은 지금 디자인의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반가운 것은 이것이 하나의 열풍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단적인 예로 디자인수도총괄본부를 기획하여 서울시를 구성하는 여러 디자인요소에 대해 일관성을 갖추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의 상징은 무엇인지, 서울시를 상징하는 색은 무엇이며 그 색상코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며 어떠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서울시를 상징하는 글꼴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총괄본부는 하나하나 조용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정하고 있다. 그것과 세계디자인수도 행사가 맞물려 큰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뉴욕타임지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론리플래닛」과 「뉴욕타임즈」가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을 접하다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서울은 친환경, 디자인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민들은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 인식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디자인은 구찌, 프라다 가방과 같은 시각적인 의미의 디자인이 아니라 일종의 플랫폼과 같은 것이다. 즉,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조율하고 발전시켜 나갈까에 대해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며, 서울은 그러한 자생력이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 세계 최초의 참여형 행정 프로그램 천만상상오아시스, 디자인수도 서울 상징 가이드라인 제정 등은 서울이라는 공간이 그 어떠한 변화도 스스로 진행시킬 수 있는 변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디자인수도 서울에 살기 위해서는 시민 역시 스스로 모든 것을 리디자인(Redesign)하는 성숙함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의 디자이너 하라켄야가 제시한 이 개념은, 일상의 진부한 것들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새롭게 재탄생시키려는 일종의 혁신 활동이며, 단지 시각적인 디자인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행정, 경제, 문화, 복지, 환경 등 서울의 모든 분야가 새롭게 디자인되고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반갑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