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디자인의 대세는 친환경이다
admin
발행일 2009.10.12. 00:00
2009개의 친환경 티셔츠와 팔레트를 활용한 독립문…대형 설치미술의 향연 2009년 10월 9일, 마침내 서울디자인올림픽이 그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1회 때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해진 올해 전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디자인의 흐름은 바로 ‘친환경적 디자인(Eco-friendly design)'이다. 이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의 대규모 설치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의 꿈(i-Green DESIGN)'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관중석 20,055석에 설치된 '자연의 꿈'은 경기장 관람석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획기적인 특별전시다. 이 전시는 친환경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Eco 및 Green 디자인‘을 주제로 설치되었다. 친환경을 주제로 하는 만큼 주요 소재는 자연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적인 것들이며, 현수막처럼 불가피하게 폐기물이 생기는 경우 재활용센터 기증을 통해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자치구, 단체, 기업, 기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친환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테마기획 Zone'에는 약 15개국 200여 명 그래픽 디자이너의 친환경 의미를 담은 2009개의 티셔츠가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은 구매가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고, 판매 전액은 참여기관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등으로 사회에 기부되니 여러모로 좋은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다. '자유기획 Zone'에서는 총 18개 구청 및 6개의 사업소, 기업, 단체 등이 자유로이 주제에 맞는 전시를 선보였다. 서대문구의 경우 팔레트를 활용하여 독립문을 제작했으며, 중구청은 크기나 두께가 다른 재활용 병을 이용해 풍경을 만들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60일후 자연분해되는 쇼핑백, 깎은 껍질 묻으면 씨앗 싹트는 연필…해외 작품들 친환경적인 특성은 제품디자인에서도 잘 드러났다. '아이디어 상상체험관'에서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친환경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호주 작가 뷔로 노스는 크리스마스 트리 사용으로 인한 나무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나무 트리에 비해 80% 친환경적인 '뷔로 트리'를 선보였다. 이 트리는 조립이 쉽고 패턴, 사이즈, 재료의 무늬, 색상에 따라 27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60일이면 자연분해되어 흔적도 남지 않는 쇼핑백인 레미기우시 트루하노비치의 '60백'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가방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방안으로 생겨난 것으로, 사용 후에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적극적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이와 비슷한 예로 플라스틱 일회용 식기의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갈대와 사탕수수에서 설탕의 원액을 짜 내고 남은 찌꺼기인 버거스로 만든 오카타 신이치로의 ‘와사라’라는 일회용 그릇도 있었다. 또한 매해 버려지는 14억 개의 면도기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KDM사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최소화한 'Paper Shaver'를 선보였다. KDM사의 또 다른 친환경 제품인 'Plant Pen'의 경우도 재미난 친환경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있다. 잉크에는 건조 뿌리 세포가 있고 연필 껍질 자체에는 식물의 성장을 활성화시키는 옥신과 사이토키닌 성분이 들어 있어 연필을 쓰고 깎은 연필 껍질을 땅에 묻으면 씨앗이 싹트니 버릴 데가 하나도 없다. 손가락으로 돌리는 배터리, 키보드 자판 활용한 장난감…기발한 국내 공모전 작품들 ‘서울디자인 공모적 수상작 전시’에서도 ‘친환경’이라는 코드는 빠지지 않았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 배터리의 소요 전력을 모으고 모으면 엄청난 양의 전력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만들어진 자가발전 겸용 배터리인 ‘Swing your Energy'(송태호, 이혜진 作)는 손가락으로 배터리를 돌려 회전하는 운동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최근영과 박지운의 ’NNew Can'은 분리수거 시 캔의 부피를 확실히 줄이기 위해 표면이 나선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박유나와 임종훈의 ‘Soap Bank Sponge'는 버려지는 비누의 양을 0%로 만들기 위해 작아진 비누 조각을 스폰지에 넣어 끝까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야외 행사장에서도 친환경적인 행사가 눈에 띄었다. '에코 토이' 부스에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키보드의 자판들을 분리해 장난감을 만드는 행사를 진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자판을 색칠하고 조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그린쿡 어린이 요리교실 부스에서는 매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4시부터 16시까지 친환경 식재료로 직접 만드는 요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단, 파프리카 주먹밥, 과일 화분, 떡말이 샌드위치 등을 만들 수 있으니 가족 단위로 체험해도 좋다. ‘디자인’ 하면 눈에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의 중심어를 잘 살펴보자. 지속가능한(Sustainable), 융합하는(Convergent), 체험하는(Experiential), 참여하는(Participatory), 연결하는(Connecting)…. 이 중심어들은 디자인이 미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결국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들의 총집합임을 알게 한다. 기자는 그 중에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디자인만을 다뤘을 뿐이다. 돌아오는 주말, 디자인올림픽에 방문해 디자인의 새로운 매력들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기자/고은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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