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도 놀란 실험예술제

admin

발행일 2009.09.11. 00:00

수정일 2009.09.11. 00:00

조회 2,513



시민기자 전흥진


“이상하게 변장한 저 사람들이 지금 뭐하는 거지?”
“쉿! 행위예술이라는 거니까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봐.“

축제와 행사가 다른 어떤 곳보다 많은 홍대 거리. 서울 시내에서 특이하고 기발하다는 인물들은 다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섞여드는 곳인지라 웬만해서는 눈에도 띄지 않는 여기 홍대에서도, ‘2009 한국 실험예술제’의 개막을 알리는 오늘의 분위기는 독특하고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커다란 포크레인이 두 대나 거리를 가로막고 있었고, 비행선과 아주 커다란 공들과 매우 튀는 옷차림의 외국인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빨간색 자동차가 색깔 스프레이를 든 아티스트들에 의해 순식간에 멋진 작품으로 변신했고, 오염된 시커먼 물이 담긴 그릇을 들고 있던 남자는 마술사처럼 깨끗한 물을 만들어 식물을 살려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소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 소의 엉덩이에서 나는 흰 연기는 뭘까?“
“그건 오염된 나쁜 것들을 모두 소독해서 없애고, 대신 아름다운 문화로 채우자는 의미로 소독약을 뿌리는 거 아닐까?“
구경하는 이들의 해석이 그럴싸하다. 정답이 있겠는가? 진정한 예술이란 수많은 창의적인 해석이 결합되어야 완성되는 법. 또 예술을 잘 모르면 또 어떠한가. 모여든 사람들은 호기심과 관심의 눈으로 공연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대를 나타냈다.

수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현대적인 퍼포먼스와 미술, 음악, 무용, 마임 등 다양한 실험예술들을 재미있게 즐기다보니, 홍대 지역이 세계인이 모이는 실험예술의 메카처럼 느껴졌다.

홍대일원에서 5일 동안 펼쳐지는 ‘2009 한국 실험예술제’에서는 14개국 150여 명의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과 스탭,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工-예술도시 생성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이색적인 예술을 선보인다. 이번 주말, 특별한 페스티벌에 참가해 홍대의 젊은 에너지도 충전하고 서울의 코스모폴리탄한 분위기도 맘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 축제는 13일 일요일까지 홍대 일대에서 계속 되며, 문의사항은 322-285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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