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울리는 말발굽소리

admin

발행일 2009.09.09. 00:00

수정일 2009.09.09. 00:00

조회 3,237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서울의 대표 관광지이인 청계천에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이어서 피리, 대금, 장구, 북소리가 어우러진 행진음악이 울려퍼진다. 처음 듣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고개를 갸웃거릴 만하다. 그러나 한쪽 벽면에 넓게 펼쳐진 '정조반차도', 정조대왕의 의전 행렬을 본다면 이 모든 소리가 쉽게 이해된다.

말발굽소리→ 취타→ 대취타→ 함녕지곡을 반복해서 송출

소리가 들리는 구간은 청계천의 장통교나 삼일교를 지날 즈음, 정확히 정조반차도 부근이다. 이 소리는 정조대왕의 의전 행렬을 그린 '정조반차도'의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느끼도록 마련되었다.

‘정조반차도’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과 현릉원을 다녀오는 의전행렬을 그린 것으로, 청계천 장통교에서 삼일교 사이에 길이 186m, 높이 2.4m 백자기 벽화 6,960장으로 재현돼 있다.

그려진 사람만 1,779명, 말도 779필이나 된다.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보니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기념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정조반차도와 우리 역사에 대한 방문 시민의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음향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음향 송출 시간은 아침8시부터 밤8시까지로, 이 시간동안 말 발굽소리(1분) → 취타(5분) → 대취타(5분) → 함녕지곡(5분)의 총 16분짜리 음악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이 중 취타와 대취타는 관악기(吹)와 타악기(打)로 연주하는 행진음악으로 씩씩하고 호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궁중의식이나 잔치 때 연주되던 함녕지곡을 더해 한층 현실감 있는 분위기가 가능해졌다.

전기수와 함께 청계천으로 역사 여행 떠나볼까

청계천에는 정조반차도 외에도 광통교, 오간수교 등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이곳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주요 역사지점마다 배치돼 있는 전기수의 설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기수’는 전문적으로 이야기책을 읽어주던 사람을 이르는 말로, 시민들에게 역사적인 사건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4월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4월~6월과 9월~11월 기간 중 금ㆍ토ㆍ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네 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정조반차도가 있는 장통교에서는 숙종과 장희빈,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원행, 임꺽정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기수의 구수한 입담으로 전해들을 수 있다. 그 외 지역에서도 영조의 청계천사랑, 단종과 송씨, 순종황제장례식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 전기수 운영
- 운영기간 : 2009. 4월 ~ 6월 / 9월 ~ 11월 매주 금ㆍ토ㆍ일
- 장소별 시간

장 소

시 간

이야깃거리

광 통 교

오전 10시
~
오후 6시

조선건국, 왕자의 난, 태종과 신덕왕후, 어우동 등

장 통 교

숙종과 장희빈,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원행, 임꺽정 등

오간수교

오후 2시
~
오후 6시

영조의 청계천사랑, 단종과 송씨, 순종황제장례식

영 도 교

단종과 정순왕후, 빨래터 아낙 등

문의 : 120다산콜센터 ☎ 120

하이서울뉴스/조선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