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군침 흘리는 떡 잔치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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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8.25. 00:00
시민기자 선하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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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흥!' 무서운 호랑이도 군침을 흘렸던 떡의 잔치가 1년 내내 열리는 곳이 있다. 바로 창덕궁 근처에 위치한 ‘떡박물관’이 그곳이다. 어디선가 솔솔 흘러나오는 푸근한 떡 향기가 발길을 잡는 그 잔치집은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떡박물관’은 전통 부엌살림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온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그간 수집해온 부엌살림 유물과 더불어 각종 떡 모형과 도구들을 한데 모아 2002년에 설립한 곳이다. ‘떡’은 지나간 역사의 한 자락을 담아내는 한(韓)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다. 삼국시대 이전인 부여, 고구려, 삼한 등 부족국가 시대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떡’은 민족 고유의 별식으로 사랑받고 각종 의례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지금도 우리 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떡박물관’은 서양 음식 문화가 더 익숙해진 현대에 우리의 음식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각종 떡의 종류뿐 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전통 부엌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떡 잔치’를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각양각색 떡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공부한다. 공부하는 법은 어렵지 않다. 떡박물관 2층 제1전시실에는 12가지 세시 명절 때마다 만들어 먹었던 떡과 각 지방별로 발달된 특색 있는 떡의 모형, 그리고 떡을 만드는 모습이 전시되어 있어 다채로운 떡의 세계를 눈으로 즐기며 배울 수 있다.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한양(지금의 서울)에 조선 왕조를 세운 이성계. 몰락한 고려 왕조에 대한 충성심을 굽히지 않았던 많은 신하들은 결국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졸지에 나라와 남편까지 잃게 된 수많은 고려 충신들의 부인들. 그 가운데 한 부인이 가래떡을 썰다가 이성계에 대한 원한에 사로잡혀 가래떡을 이성계의 목이라 여기고 한가운데를 움켜쥐었는데, 가운데가 옴팍 들어간 조랭이떡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이 떡으로 만든 떡국은 고려의 수도였던 송악, 지금의 개성 사람들이 즐겨먹는 특색 음식이 되었다.”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 해온 친구인 만큼, 떡은 이처럼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전시실 내에 소개되어 있는 떡 관련 일화들은 눈요기의 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3층 제2전시실에 마련된 전통 의례의 상차림 전시는 한 사람의 일생에 걸쳐 치뤄졌던 각종 의식을 접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떡을 직접 만들어본다. 떡박물관에서는 떡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명절 때에도 떡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작 어떻게 떡을 만드는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이들이 많다. 그러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은 자기 손으로 정성껏 떡을 만들어보면서 과정도 체험하고 맛도 느끼고 또한 떡에 대한 친숙함을 가지게 되는 데 도움을 준다. 백설기와 같은 잘 알려진 떡뿐만 아니라, 꽃산병과 같은 지방색 있는 떡, 그리고 서양 음식 문화와 결합된 떡케이크까지 다양한 떡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불고기나 김치와 같은 전통 음식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로, 풍성한 한국인의 식탁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세 번째, 떡을 직접 먹어본다. 현대인의 간식 자리를 독차지한 케이크와 빵에 밀려난 떡은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전파된 건강한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크가 아닌 ‘떡을 파는 카페’가 곳곳에 생겨나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떡박물관 1층에도 떡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눈요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 입에 먹기엔 너무나 아까울 정도로 예쁜 떡을 직접 고르고 또 전통 음료까지 더하면, 왜 우리 민족이 2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떡을 사랑해왔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다. 떡카페를 찾은 대학생 김아름(22) 씨는 "평소에도 지하철 역사에서 파는 천 원 짜리 떡을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면서 "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나 공간이 더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쌀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나 쌀 생산 농가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중에 쌀 과자의 종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쌀이 밀가루보다 원료를 가공하는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쌀과자의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어 아직 그 수요가 많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쌀국수를 즐겨 먹자는 이야기를 한 것도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쌀을 즐겨 먹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쌀로 만드는 음식인 떡을 사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쌀가루가 저칼로리에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쌀은 밀과 달리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지 않아 비만을 줄여주고, 혈당량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하지 않아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밀로 만든 빵보다는 쌀로 만든 떡을 먹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유익하다. ‘그림의 떡’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먹음직스럽고 몸에도 좋은 우리의 떡. 자, 호랑이가 나타나 다 먹어치우기 전에 서둘러 떡 잔치가 열린 ‘떡박물관’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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