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청계천의 또 다른 세계
admin
발행일 2009.08.14. 00:00
광교갤러리부터 디지털 캔버스까지, 청계천 즐기기 총정리 이제 청계천이 복원된 지도 햇수로 5년째다. 그 청계천이 세운초록띠공원,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다시금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야말로 가히 청계천의 계절이라고 할 만하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청계천으로의 밤나들이를 떠나보자. 요즘 인기 절정의 광화문광장을 거쳐 자연스레 청계광장으로 걸어 나오면 15m 높이까지 치솟는 슈터분수, 하얀 촛불잔치를 연상시키는 캔들분수, 그리고 그 아래로 폭포가 기다리고 있다. 한마디로 물잔치 3종 세트가 모두 모여 있는 셈. 눈도 즐겁지만 '쏴'하는 소리에 귀가 즐겁기 그지 없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그것도 이미 광화문광장의 강행군으로 아이들이 지쳐 있는 가족이라면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청계천의 5할은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발군이다. 또한 주변으로 20개의 파라솔이 놓여 있어서 월하정담(月下情談)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슬슬 발걸음을 옮겨보자. 광교 아래 위치한 청계천의 작은 미술관, 광교갤러리도 빠뜨리지 말 것. 그림이나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는 국내 최초의 야외 전시 공간이다. 이달 8월의 경우, 3일부터 16일까지는 '제17차 하나자연 사랑어린이 포스터 그리기대회 작품전'의 수상작 3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후인 17일부터 23일까지는 '제1회 강원도 DMZ 자연생태사진ㆍ미술공모전 입상작' 4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24시간 개방이 이루어진다. IT 코리아답게 청계천의 IT활용 예술은 일품이다. 광교 상류에는 '디지털 캔버스'가, 하류에는 '디지털 가든'이라는 것이 있다. 디지털 캔버스는 촘촘한 분수 물줄기를 스크린 삼아 레이저 빛으로 영상을 표현한다. 현재 ‘행복을 찾아서’라는 테마의 영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몽환적인 아름다움은 직접 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디지털 가든에서는 청계천 옹벽에 꽃이 자라나는 디지털 영상을 볼 수 있다. 동작 감응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디지털 꽃도 따라서 반응한다. 마포에서 왔다는 8살 김서현 어린이는 5분이 넘게 여기서만 놀고 있었다. 두 곳 모두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만 가동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맞춰 갈 것. 모두들 알다시피 지난 2005년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삼일교까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좀 위에서 청계천을 조망하고 싶다면 차도로 올라가 보행자 천국을 누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계속 걸어오다 보면 다시 청계천에 한 줄기 분수가 솟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제 세운교 근처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쯤에서 혹시 맑은 물 대신 푸른 녹지가 그립다면 세운 초록띠 공원을 ‘강추’한다. 지난 5월 세운상가가 헐린 자리에 초등학교 운동장 만한 녹지광장이 마련되었고 현재 이곳에는 벼를 비롯해 옥수수·해바라기·메밀·깨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도심농장이 들어섰다. 벼를 ‘쌀나무’라고 부르는 서울 어린이가 있다면 이래저래 유익한 방문이 될 것이다. 여름 청계천이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끝이 없다. 오간수교 상류의 패턴천변 분수나 오간수문의 벽천분수, 비우당교의 터널분수와 같이 시원한 분수도 좋지만, 고산자교까지 이어지는 청계천변의 자연이나 다채로운 벽면 장식들도 모두 눈에 담아 가기를 바란다. 다만, 분수의 경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 게다가 한 시간에 10분씩 운휴시간이 있으므로 꼭 보고 싶은 분수가 있다면 잠시만 기다리도록 하자. 시민기자/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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