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이 뜨거워졌다!
admin
발행일 2009.08.12. 00:00
시민기자 강가현 | |
| |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는 서울숲은 맑은 공기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울 시민들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한여름 8월을 맞아 밤이면 밤마다 열기가 뜨겁다. 바로 락음악을 사랑하는 서울 시민들을 위한 릴레이 락 페스티발이 한창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 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밤 8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엄선하여 준비한 페스티발의 출연진은 호화롭다고 해야 할 것이다. 눈뜨고코베인, 짙은, 허클베리핀, 후카화이트, 보드카레인, 더문샤이너스, 이상은, 오지은, 세렝게티, 갤럭시 익스프레스, 델레파시, 국가스텐, 이장혁, 불나방쏘세지클럽, 치즈스테레오, 아침,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언니네이발관까지(2일부터 순서대로). 평소 조금이라도 락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음~'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것이다. 인디 씬에서는 이미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들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인기 락밴드들이 총출동하여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상하고 야릇한 출연진들의 이름쯤 모른들 어떠한가. 이번 서울숲 락페스티발은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나선 다양한 시민들이 락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니까 말이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 한 여름의 더위 속에서, 가슴 속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락음악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인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파들이 밤마다 모여들고 있다. 최고의 출연진들이 총동원됨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번 페스티발은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또한, 공연에 꽤 많은 인파들이 모이기 때문에 공연 시작 최소 10분 전에는 도착하여 앞자리를 사수하는 센스를 잊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기자도 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지난 1주일간 공연 30분 전에 도착하여 심호흡을 가다듬곤 했다. 공연 첫날인 '눈뜨고 코베인'의 공연 때는 곡 중간에 팀 멤버들이 수박을 직접 잘라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깜짝 퍼포먼스가 있었다. 더위 속에서도 자신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와준 관객들을 위해 멋진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8월 5일 '허클베리 핀' 공연에서는 매니아층이 두터운 밴드의 명성답게 상당히 많은 인파들이 스탠딩으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공연은 통상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한두 곡이 추가되는 것은 다반사였다. 앵콜곡이 끝나도 시민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앵콜을 외쳐대는 통에 밴드들이 사전 준비에 없던 곡을 깜짝 공연으로 보여주는 날도 있었다. 서울숲 락페스티발에는 이런 '사건'들이 매일 생겨난다. 서울숲은 런던의 하이드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서울 시민들의 웰빙공간을 마련하고자 조성된 곳이다. 그런데 서울숲의 비전을 이번 락페스티발에 참여하면서 다시금 확인한 것 같다. 지역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숲, 시민과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그리고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기쁨의 숲. 2009 서울숲 락페스티발의 마지막날인 15일 밤에는 아무래도 함께 즐기는 기쁨의 절정을 맛보게 될 것 같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