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아이나라에서 만난 박종길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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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8.03. 00:00

수정일 2009.08.03. 00:00

조회 2,601



시민기자 김정상




2008년 6월에 문을 연 ‘도봉아이나라’는 어느덧 지역 주민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봉어린이문화센터 ‘도봉아이나라’ 박종길 관장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있다

‘도봉아이나라’는 창동역에서 1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시원한 창이 돋보이는 건물이 보였는데, 그 건물이 도봉어린이문화정보센터, ‘도봉아이나라’였다. 건물 외곽에는 ‘한 도서관 한 책읽기’ 홍보 현수막이 세로로 걸려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건물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이내 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들렸다.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죠.” 도봉어린이도서관 박종길 관장은 현재 도서관 관장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함께 '다함께 책읽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한국노인복지사협회 회장으로 은퇴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또 세종대학교 및 기업에 통일에 관한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어린이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08년 문을 연 도봉어린이문화센터의 초대 관장으로 어린이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놀면서 재미있게 책을 접하게 해야 한다

도봉어린이문화정보센터는 도봉구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8년 4월에 개관한 어린이 전문 도서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주택가 중심에 있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4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층에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책을 보는 공간인 ‘유아열람실’, 인터넷 및 디지털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이 있으며, 2층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자유열람실’,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데크’가 마련돼 있다. 3층에는 다목적 강당과 독서토론실, 문화교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무료 영화상영은 물론이고, 원어민 영어강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진행되고 있다.

박종길 관장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난 사람들의 지혜와 생각이 담긴 책을 많이 접해야 하는데, 어떻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게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칠지 고민을 해야 한단다.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가장 독서효과가 높죠.” 그런 이유로 도봉아이나라에서는 도서관 한편에 방음시설이 된 방을 만들어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수유실도 도서관 내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이지만, 조만간 옥상 공간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이들이 놀면서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배려라고.

변화를 꿈꾼다면 직접 참여하라

어린시절 법조인의 꿈을 꾸었던 박종길 관장은 대학졸업 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학원을 운영했어요. 그런데 때마침 야간 교습을 법으로 제한하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당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학원을 열었던 그는 자신의 실패에 크게 좌절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 범죄자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했었죠.” 박종길 관장은 어쩌면 학원사업이 실패했다는 것보다 주변의 그런 시선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마지막길이라고 제천 의림지를 찾았다고 한다. “거기에서 기이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봤어요. 그러면서 생각했죠. 죽을 용기가 바로 살 용기가 아닌가.”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한 신문사에 논설위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각만으로 머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세상이 바뀌는 것이죠.”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강연을 통해서 사람들이 잊고 지나가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시작했다. 월드컵 때는 교육위원으로 친절과 예절에 대해서, 기업들에게는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은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박종길 관장은 말한다.

죽을 고비마다 찾아오는 기회

“6년전 위암으로 모든 걸 놓아야 했죠.” 박종길 관장은 죽을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을 받고 쉬는 기간동안 (사)노인복지사협회를 만들어 은퇴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고, 월남전 참전 이후로 줄곧 생각해 왔던 우리나라 평화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연 및 저작 활동을 했다.

“월남전에서 베트공과 직접 총을 겨누고 있었던 때가 있었어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죠. 그 당시 누구라도 방아쇠를 당겼다면 모두 죽는 거였죠. 그러나 우리는 사는 길을 택했고, 웃으면서 서로의 갈 길을 갔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평화였고, 통일이었죠.”

박종길 관장은 무엇보다도 평화통일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 민족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다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통일에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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