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미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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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7.03.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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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운행을 시작한 '남산오르미'를 시승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끄는 남산오르미는 남산 3호터널 입구에 설치한 경사 엘리베이터다. 일반 엘리베이터와 다른 점은 외관상 견인 로프가 보이고 25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용객들은 꽤 많았다. 승강장을 지켜보는 내내 끊임없이 승객들이 줄을 이었다. 예상보다 대시민 홍보가 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지하철부터 승강장까지의 안내표지판 등은 남산으로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이용객 중엔 외국인과 연로한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한 노인은 노약자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한 몫 할 것이라며 오르미를 반겼고, 노인복지관에서 온 단체객은 기울어진 엘리베이터가 신기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외관 디자인이 단순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산 케이블카 규모와 색상을 떠올린 일리 있는 반응이다. 실내 냉난방도 문제점으로 나왔다. 이용시간이 3분이 채 안 돼 서운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오르미에 대한 반응은 그 편리함에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남산오르미는 현재 남산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수단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케이블카 주차장에 다다르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적절한 안내가 없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다시 내려오는 실정이다. 이는 오르미의 효율적 이용뿐 아니라 남산관광을 유도하는 차원에서도 시급히 보완돼야 할 사항이다. 오르미를 남산관광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하되 케이블카 주차장을 만남과 안내의 광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을 건의하고 싶다. 남산오르미를 이용한 뒤 남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족하다. 푸르고 싱그런 산책길은 더위를 느낄 새 없이 시원했다. 남산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예전의 남산이 아니라는 점에 새삼 놀랄 것이다. 한마디로 남산은 '종합 관광 백화점'으로 변했다. 자연, 환경, 역사 그리고 문화까지 원하는 것은 모두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발길 가는 곳마다 점점 깊어지는 한적한 분위기는 도심의 또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남산 전망은 덤이다. 남산 숲길이 명품이라는 것은 외국인에게 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울의 남산, 요즘 남산의 위상과 아이콘은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남산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모쪼록 남산오르미가 남산의 제모습을 알리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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