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독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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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6.29.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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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 좀 봐. 숲 속 작은 도서관?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요정의 집 같다.” 지난 주말, 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서울대학교 옆 호수공원이 있는 만남의 광장 길 곁에, 예쁜 집 한 채가 서 있었다. 정성스레 꽃밭이 가꾸어져 있고 개울 건너 숲속에 위치한 그런 집이었다. 개울을 건너는 작은 나무 다리 입구엔 장난감 같은 나무 문이 열려 있고 그 옆에 이용안내문과 도서관 문패가 걸려 있었다. 아름다운 관악산 산자락의 작은 개울가 숲속에 자리 잡은 이 집은 바로 관악구와 생명의 숲, 그리고 G마켓이 함께 열어 운영하는 ‘숲 속 작은 도서관’이었다. “저런 곳에서 책을 읽으면 머리에 쏙쏙, 기억이 더 잘 될 것 같은 걸. 저길 봐. 엄마랑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일행 한 사람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았다. 도서관 바로 앞 의자에서 몇 사람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앉아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예뻤다. 책을 정리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이 날의 자원봉사자는 이명란(39) 씨였다. 이명란 씨에 의하면 이 도서관은 지난 2008년 10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책들은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관악구와 생명의 숲, 그리고 G마켓과 일반 독지가들이 기증한 것들이며, 현재 비치된 책은 어린이용 1천 200여 권, 일반용 800여 권 등 총 2천여 권이라고 한다. 도서관은 화요일만 쉬고 주중 매일 열린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이용객은 평일에는 30~40여 명, 그리고 주말에는 100여 명의 어린이와 엄마 등 주로 가족 단위 시민들이 찾는다고 한다. “엄마랑 같이 와서 책을 읽으니까 더 재미있고 좋아요.” 한 여자 어린이의 말이다. “어린이와 엄마 아빠, 가족들이 함께 와서 오순도순 정답게 책을 읽는 모습이 참 아름답죠? 행복해보이기도 하고요. 숲속의 맑은 공기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맛, 이건 이곳을 찾는 시민들만 아는 비밀이지요.” 이번엔 자원봉사자 이명란 씨의 말이다. ‘숲 속 작은 도서관’은 서울대학교 정문 쪽에서 시작하는 완만한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1킬로미터쯤 걸어 들어가면 신림계곡 지구 제1광장 옆 오른편 개울 건너에 있다. 단층집 구조인 건물의 넓이는 뜰 앞까지 합쳐도 80㎡ 면적의 초미니급이다. 그렇지만 도심 여느 도서관과 달리 숲 냄새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책과 벗할 수 있는 곳이어서 특별하다. 이 도서관의 관장과 사서는 자원 봉사자인 '관악산 숲 가꿈이'들이 번갈아 맡고 있는데, 화요일 10시와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숲 탐방 교실’도 운영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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