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곱게 핀 매화꽃

admin

발행일 2009.03.19. 00:00

수정일 2009.03.19. 00:00

조회 2,018



시민기자 이승철




황사가 오락가락하고 꽃샘추위가 스쳐지나 갔지만 남쪽지방의 꽃소식이 한창인 요즘 청계천의 매화꽃이 궁금해졌다. 어쩌면 청계천 하류 마장교와 용답 다리 사이 둔치에 심어놓은 매화꽃들도 피어났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구와 함께 청계천 상류에서부터 걸어 매화꽃을 찾아 나섰다. 마장교를 지나자 저만큼 신답 철길 콘크리트 벽 앞에 붉은 꽃이 피어난 모습이 바라보인다.

“어. 홍매화가 피어난 모양이네, 홍매화는 백매화보다 조금 늦게 피는 꽃인데” 같이 걷던 일행이 더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가까이 다가가자 정말 홍매화였다. 붉은 꽃들이 촘촘히 피어난 매화나무가 여간 화려한 모습이 아니었다. 콘크리트 벽에 바짝 붙여 서있는 푸른 대나무 앞으로 줄지어 서있는 홍매화들이 고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이 꽃이 무슨 꽃이에요?”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 사람이 걸어오다가 사진을 찍고 있는 내게 다가와 묻는다. 홍매화라고 가르쳐주자 아주머니들이 두 눈을 크게 치켜뜬다. “서울에도 벌써 매화꽃이 피었네.” 아주머니들은 전남 광양 매화축제 소식은 들었지만 서울 청계천에 매화꽃이 피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이번에는 하얀 백매화꽃들이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있다. 백매화 꽃나무는 그 숫자가 홍매화보다 훨씬 많았다. 시민들은 핸드폰을 꺼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코를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아보는 등 서울 도심 청계천에 피어난 매화꽃들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 매화꽃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 없겠네. 청계천에도 이렇게 많은 매화나무들이 고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데” 아주머니들 몇 이 지나가며 하는 말이다. 청계천 하류 둔치에서 피어난 매화꽃들이 산책 나온 시민들로부터 찬사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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