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는 100% 재활용 가능해요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14.06.13. 00:00

수정일 2014.06.13. 00:00

조회 3,735

의류수거함 옆에 붙은 폐건전지수거함(강서구)

[서울톡톡] 강서구 등촌동의 일반 주택가를 걷다 보니 무언가 눈에 띈다. 의류수거함이 조금 달라진 것, 흰색의 폐건전지 수거함이 의류수거함에 부착돼 있다. 강서구에서 저조한 폐건전지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폐건전지도 함께 담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현재 구내 의류수거함 1,000여 개 중 550개에 폐건전지수거함을 부착됐다.

건전지에는 니켈, 철 등 희귀 금속으로 분류되는 구성 물질이 상당량 포함돼 있어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자원이다. 또한 그냥 막 버릴 경우엔 자원낭비 뿐만이 아니라 환경에도 유해하다. 특히 수은건전지는 납, 카드뮴 등 다량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제대로 회수되지 않으면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분리수거 하지 않고 장난감이나 가전제품 등과 함께 무심코 버려지는 일이 허다한 폐건전지 재활용을 돕기 위해 강서구가 반짝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폐건전지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 이예요. 하지만 수거율이 다른 재활용품목에 비해 상당히 낮습니다."

강서구 최혁 청소과장은 그 이유를 폐건전지 수거함이 근접 거리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건전지수거함이 동사무소를 비롯한 소수 거점지역에 있어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가 폐건전지를 버리는 불편이 분리수거가 지켜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폐건전지

고심 끝에 대안을 마련했다. 생활권 곳곳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을 폐건전지 수거 통로로 활용하기로 한 것. 전국에서 최초로 의류수거함 전면에 폐건전지를 모을 수 있는 별도의 전용 수거함을 만들어 부착했다. 설치할 장소와 비용 등 여건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배출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은 개소 당 1만 5,000원 정도로 예산과 설치 공간, 이 두 가지를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이 따로 설치돼 있던 아파트 보다는 수거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일반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관리로 성과를 분석한 후 수거함을 1,000개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의류수거함에 폐건전지를 배출할 수 공간마련으로 주민들은 한결 편해졌다. 아울러 폐건전지 재활용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촌동의 주민 황유순 씨는 "폐건전지는 크기도 작고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그동안 집안에서 폐건전지가 함부로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다"면서 "이제 집 앞 의류수거함에 함께 있으니 멀리 갈 필요가 없이 바로 배출할 수 있게 돼 불편을 덜었다"고 말했다.

리모컨, 손전등, 아이들의 장난감 등 건전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지만 자칫 무심코 버려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의류수거함에 앙증맞게 꼬옥 붙은 폐건전지 전용수거함이 불룩해져 제 기능을 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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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의류수거함 #폐건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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