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가족으로 입양하세요~
발행일 2014.04.29. 00:00
[서울톡톡] 거리를 걷다 보면 띠녹지 구간에 설치된 '나무돌보미(Adopts a Green)'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나무돌보미란 가로수, 띠녹지를 주민이나 단체가 입양해 관리하는 것을 말하며, 안내판에는 이를 관리하는 주민 및 단체의 명의가 적혀 있었다. 마치 내 집 화단과 같이 주민들 스스로 가꾸고 관리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구로구청 앞 띠녹지대는 인근에 위치한 은행이 돌보고 있었다. 은행나무 둥치를 덩굴손으로 녹색옷을 입히고 화단에 아름다운 화초를 심었다. 여기저기 사랑으로 돌본 흔적이 보인다.
구로구민회관 주변은 어느 동아리가 회양목 등 12종 5,700주를 돌보고 있었다. 돌보미의 따뜻한 손길로 조성된 녹지가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즐겁게 해준다. 보라매공원 내 녹지대는 인근 한 법당에서 돌보고 있었다. 분홍 철쭉과 흰 꽃을 활짝 피운 조팝나무가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준다.
나무돌보미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수시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돌보미 안내판에는 단체나 기관 이름이 명시돼 있어 얼굴이나 다름없고, 시민들이 항상 지나다니면서 보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스스로 화초 속 엉킨 잡초를 뽑고 꽁초, 과자봉지 등 행인이 버린 쓰레기도 주워내기도 한단다. 이를 통해 직장 동료 간 협동하고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가족 단위 나무돌보미의 경우, 길거리 화초나 나무를 관리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미리부터 알게 하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의 이름이나 정보를 알게 되고 관찰하는 능력도 생겨난다. 돌보는 화초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성취감도 맛보고 있다. 가족 간 화목과 협동정신도 함양할 수 있다.
현재 각 구청에서 지역주민이나 단체 등을 대상으로 나무돌보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구청 공원녹지과나 푸른도시과로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해 접수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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