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서울시민의 휴식처 덕산(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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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2.03. 00:00
시민기자 김영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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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德山:일명 거북산)은 서울의 서북쪽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입니다. 수색에서부터 시작한 산줄기는 증산, 신사, 역촌, 구산, 갈현동으로 이어지면서 서울과 경기도를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약 7km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가면 조선조의 여러 임금들의 유택(幽宅)이 모여 있는 서오릉(西五陵)으로 이어지지요. 능선에 오르면 햇빛에 반짝이는 한강 하류가 한 눈에 들어오고 랜드마크인 63빌딩이 우뚝 선 여의도가 지호지간입니다. 덕산은 서울 서북부 시민들의 첫째가는 휴식처이면서 아울러 체력단련장이기도 합니다, 산자락을 따라 쪼르르 샘물이 솟는 10여 곳의 약수터는 맑은 물과 함께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아늑한 쉼터입니다. 심신이 피곤할 때 찾아가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고 활기를 되찾게 되니까요. 여름이면 활엽수 그늘 아래 한 숨 낮잠을 즐길 수 있고, 겨울이면 눈길을 밟고 찾아가 한 모금 냉수로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기에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30년 넘게 아침마다 약수터를 찾는 노익장(老益壯) 개근생들도 적지 않지요. 약수 물맛은 예나 제나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물을 받아다가 열흘 넘게 두어도 이끼가 안 생기니까요. 우리 집에선 해마다 덕산의 약수를 떠다 동치미를 담급니다. 백태가 안 생기는 걸로 미루어보아도 수질을 믿을 만합니다. 약수터는 관할인 고양시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거의 모두 서울시민인데... 이 기회를 빌어 고양시 보건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쉴만한 곳에 이르면 ‘은신정’ ‘고은정’ 같은 현판이 달린 소박한 정자들이 있고 주위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체력단련을 도와줍니다. 그런가하면 오르막, 내리막이 조화를 이룬 능선 길은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줍니다. 나무계단 옆으로는 MTB동호인들을 위해 따로 샛길을 냈습니다. 덕산 능선은 일찍부터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서울에서 몇 안 되는 명소로 손꼽히는 코스라지요? 능선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채로운 임상(林相)을 볼 수 있습니다. 피톤치드 내음이 그윽한 소나무 숲길이 있는가 하면 굴참나무 군락이 있어 직박구리, 찌르래기, 진박새, 딱따구리 등을 불러 모읍니다. 몇 쌍의 장끼와 까투리, 꿩 부부가 눈에 띄기도 하고 여러 마리의 청설모가 날렵하게 나무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쪽을 향한 경사면에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많이 자라 꽃이 피는 5월 내내 온 동네에 달콤한 향기가 감돕니다. 설을 지내고 첫 번째 맞는 지난 주말은 봄이 성큼 다가온 듯 따사로웠습니다. 날씨도 설 연휴기간 동안 폭설과 강추위로 심술을 부렸던 게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2월 첫 주말, 덕산 능선엔 ‘봄맞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내일 모레면 입춘이니 이제부터 덕산은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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