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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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9. 00:00
시민기자 김지한 | |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생각날 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다. 푸근한 인심은 물론 향긋한 과일 향기까지 곳곳에서 더해지니 절로 흥겹고 즐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이 그곳이다. 빨갛게 익은 사과, 누릇누릇한 감귤, 향긋한 딸기가 잘 정돈된 모습으로 쌓여 있는 것을 보면 그저 눈으로만 봐도 상큼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상인들의 ‘골라골라’ 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싱싱한 과일이 나오면 ‘한 번 맛보시라’면서 일부러 몇 개를 손에 쥐어주기도 한다. 사과, 배, 감귤 등 겨울철에 주로 먹는 과일은 물론 딸기, 단감, 수박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과일들까지 저렴한 가격에 ‘덤’까지 얻어먹을 수 있어 넉넉한 인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청과물시장이다.
시장에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허름한 집과 가게, 담벼락이 쭉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시장 곳곳에 있는 조그만 식당, 풀빵, 붕어빵 파는 아저씨, 아주머니의 모습 또한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우리의 풍경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재래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여도 서울에서 오래된 시장 가운데 하나인 것 때문인지, 이렇게 옛 과거의 흔적을 곳곳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백화점, 쇼핑센터보다 재래시장이 마음에 들어 자주 찾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순수함과 정겨움, 그리고 그것에서 얻을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 상인들의 마음 또한 많이 불편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밝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힘이 안 나려 해도 날 수밖에 없다. 상큼한 과일처럼 밝고 정겨운 청과물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라도 나는 오늘도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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