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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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2.02. 00:00

수정일 2008.12.02. 00:00

조회 1,692



시민기자 이혁진




주변을 살피면 동네마다 조그만 어린이 공원이 있다. 어느 공원은 아직도 제 이름을 달지 않은 곳이 더러 있지만 대부분 반듯한 공원 팻말이 붙어 있다. 놀이터건 공원이건 우리 주위에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은 예전의 동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거 동네 공원 터는 밤만 되면 쓰레기나 청소년 범죄의 온상지로 치부되곤 했다. 대부분 공원이라면 낯과 밤의 모습이 달랐던 것이다. 또한 공원 시설이 조악하고 환경도 열악했다. 그래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말이 공원이지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기피시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동네 공원에 투자하거나 조성하는데 지자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동네 공원의 위치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공원이 동네 환경을 바꾸는 것은 물론 주민의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는 환경친화적인 사고에 주목하는 것이다.

사실 동네에 어린이 공원이라는 개념이 사용된 지 불과 20여 년이다. 처음에 공터가 있으면 벤치나 그네 등 몇 가지 시설을 설치하고 유치한 놀이터 수준이지만 말 그대로 공원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간 동네 공원도 많은 변모가 있었다. 과거 안전위주의 단순한 시설관리에서 지금은 자연 환경을 고려한 공원 여가시설과 아늑한 조경수로 단장했다. 개중에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눈길을 끄는 공원도 있다.

최근에는 동네 공원 일부를 자라는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소위 어린이 상상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다양하고 기발한 모습으로 만들어질 상상공원은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동네공원의 또 다른 변신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예전과 달리 유아,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동네 공원에 인접해 주로 설립되고 있다는 사실은 동네 공원이 어린이 정서 발달에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네 놀이터나 공원이 어린이 안전과 정서에 안 좋은 시설로 평가받던 예전 시각과는 전혀 다른 변화다. 가까운 장래에 동네 어린이 공원은 물론 공원 주변과 어우러진 시설들로 인해 특성화된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동네공원은 더 나아가 동네 주민의 건강과 행복도 챙기는 웰빙 공간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 불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공간을 뜻하는 로하스(LOHAS:Life 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개념이 동네공원에 도입됐다. 소위 ‘로하스 공원’이다. 바야흐로 동네 공원도 이제는 주민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누구든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한다. 로하스 공원을 처음 지정한 도봉구는 웰빙구답게 동네 공원도 주민의 건강보호 관점에서 관리하고 있다. 동네 공원조차 이제는 단순한 녹지환경을 넘어 주민의 생활공간 일부로 편입된 느낌이다. 머지않아 로하스 하천이라는 개념도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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