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숲인지, 나무 숲인지...
발행일 2014.03.04. 00:00
[서울톡톡] "아니 이게 뭐야? 나무들마다 온통 등산안내장 천지네." "비닐 끈들은 이렇게 방치해놓으면 어쩌자는 거지?"
지난주 화요일 지하철 사당역에서 내려 관음사로 오르다가 오른편 산길로 들어섰을 때였다. 관악산 등산을 위해 나섰던 일행들이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운 표정들이다. 그럴 만도 했다. 등산로 주변 나무들 수십 그루에 등산 안내장(광고지)들이 층층이 매달려 보기에도 매우 지저분했다. 더구나 등산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등산 안내장들은 정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일행 한사람이 다가가 비닐 끈을 풀어보려 했지만 너무 단단히 묶여 있어서 이내 포기하고 만다. 비를 맞아도 잘 썩지 않는 비닐 끈에 묶여 있는 나무들은 보기에도 정말 답답해 보였다. 산마다 등산로마다 이렇게 광고지를 매달아 놓는 산악회들은 동호인 단체나 취미 모임이 아니라 대부분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체들이었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산악회 단체들이 등산로마다 광고용 전단지를 나무줄기에 매달아 놓고 더욱이 전혀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짓이다. 취미 모임이건 영업을 목적으로 하건 그래도 명색이 산악회라면 적어도 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이런 풍경은 결코 관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주변 대부분의 산들, 등산로들이 비슷한 풍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산을 사랑하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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