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한 사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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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1.05. 00:00
시민기자 장경아 | |
귀한 농민들에게 힘이 되는 계절 가을. 농사짓는 어떤 이는 말한다. 50%는 사람의 노력, 나머지 50%는 하늘의 뜻이라고. 농사란 것이 사람의 힘만으로 될 수 없고, 날씨가 도와야 수확량이 좋다는 뜻이리라. 자연에 순응하는 그 말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면 올해 자연에 순응한 사과의 수확량은 어떨까? 사과하면 유명한 경북 문경. 그렇게 이른 시작부터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잊는다. 누군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시계를 볼 필요도, 물어볼 필요도 없는 완벽한 집중시간. 오직 사과를 따는 손만이 바쁘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시골 청국장. 시래기까지 넣어 한소쿰 끓여 밥에 비벼 먹으면 별 반찬 없는 상이지만 푸짐하다. 더구나 자연친화적인 밑반찬은 서울에서 온 우리에겐 별미였다. 그러나 주인인 이모는 차린 것 없다고 미안해한다. 3살부터 13살까지 있는 조카들, 언니도 오빠도 청국장을 먹으니 3살짜리까지 덤벼 싹싹 비벼먹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너희들이 청국장 맛을 알아? 식사를 하는 동안 연탄불로 지핀 온돌방의 뜨뜻한 온기는 살짝 추웠던 몸을 녹여준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쉰 뒤 이어지는 작업. 바쁘게 손을 놀려도 오늘 하루 중에는 끝나지 않을 듯이 보인다. 사과상자는 점점 쌓여가고 사과나무에 붉은 색들이 하나둘 없어지면 일과가 끝나가는 성취감이 느껴진다. 막걸리와 고추로 만든 고추튀각과 즉석에서 딴 사과의 아삭한 맛은 현장의 기쁨이다. 바지에 쓱쓱 문질러 한 입 깨물면 싱싱한 수분과 함께 달콤한 향이 입안 가득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시작된 작업.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 가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올해는 사과가 풍년이라 값이 싸다고 한다. 더구나 과일씀씀이가 많은 추석도 일러 수요가 줄었다고 하니 농민에게는 더욱 힘든 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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