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을 둘러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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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0.28.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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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효창운동장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다. 내친김에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선생 묘역을 찾았다. 근 7년 만에 들르는 것이다. 참배하는 여러 사람 틈에 섞여 백범에 대한 여전한 존경심을 확인했다. 학창시절 백범일지를 읽고 흠모했던 적이 있다. 그때 받은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투사(鬪士) 이미지로 충무공 말대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을 각오를 하면 살 것이다)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백범은 아는 것처럼 통일의 한을 품고 흉탄에 쓰러졌다. 만약 백범이 천수를 누렸다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민족통일과 역사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백범 묘역만큼 눈길이 간 곳은 삼의사 묘역이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안중근 의사의 가묘(그래서 비석이 없다)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지만 백범의 안중근에 대한 특별한 동지애를 엿볼 수 있다. 삼의사 묘는 순전히 백범이 조성한 곳으로 직접 참배하는 그의 모습을 기념관 사진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백범은 평소 유언대로 동지들 곁에 잠들었다. 특히 이봉창 의사는 효창공원과 인연이 깊다. 그의 생가터 표지석이 지하철 효창공원역 출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봉창 의사가 일황에게 수류탄 던지는 동상이 있으며 효창공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이봉창 의사 추모식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효창공원은 이외에도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임정묘역이 있다. 내로라하는 근현대의 순국선열이 한곳에 이렇게 많이 묻힌 곳이 과연 또 있을까. 효창공원은 한마디로 국내최대의 독립운동가 집단묘역이라 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그리고 보니 예전과 달리 백범기념관이 생기고 효창공원 곳곳이 자연생태공원으로 적잖은 변모를 했다. 그래서 현장체험학습코스로 꾸준히 방문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효창공원과 백범기념관을 돌아보는 역사 프로그램 탐방인 셈이다. 흰색의 백범 김구선생의 석고상을 뒤로하고 기념관을 나오니 효창운동장에서 응원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그것은 마치 백범이 환국할 때 국민들이 환호하는 함성 같았다. 혼돈의 시대에 순국선열들이 우리들 곁 가까이 있다는 게 새삼 든든하다. ♣ 찾아가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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