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명물 ‘해머링 맨’ 시민곁으로

admin

발행일 2008.08.20. 00:00

수정일 2008.08.20. 00:00

조회 2,099

해머링 맨 주변 디자인 벤치, 조명 등 설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공미술 작품인 현대미술가 보롭스키의 ‘해머링 맨’ 주변이 시민광장으로 조성돼 20일 개장했다. ‘해머링맨’은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1분 17초 간격으로 서서히 내리치는 모습을 연출한 높이 22m, 무게 50t의 설치미술. 흥국생명 옆에 설치돼 있던 작품은 건물에 너무 붙어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건물의 단순한 미술장식으로 제한돼 있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도시의 중요한 랜드마크로서 시민 모두가 작품을 더불어 즐길 수 있도록 ‘해머링 맨’을 본래 자리에서 4.8m 재배치해 공공성을 강화했다. 해머링 맨이 딱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 걸어 나온 셈이다. 작품이 자리를 옮기자, 인지도가 80% 향상되었고, 거리의 공공미술이라는 인식도 높아져,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품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게 됐다.

20일 개장과 함께 열린 오픈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머링맨이 거리상으로 4.8m 전진한 것이지만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그 열배 이상의 깊이로 간직될 것”이라며 “기업과 함께하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시민과 기업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버스정류장 아트쉘터도 눈에 띄네

‘해머링 맨’이 이동하면서 생긴 빈 공간과 그 주변은 갤러리 시민문화공원으로 변신했다. 작품을 중심으로 크게 휘어 돌다 서대문 방향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 같은 길을 만들고, 그 길에 디자인 벤치와 조경, 조명, 물안개 등을 배치했다.

작품을 보다 벤치에 앉아 쉬면서, 나무와 물안개를 구경할 수 있고, 밤에는 불빛으로 흐르는 길을 만나는 등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도시의 서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시민광장은 세계적인 건축 명물인 델프트공대 도서관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집단 메카누가 맡았다. 이번 작업은 메카누의 국내 첫 설계라는 점에서도 국내외 건축, 디자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사랑 · 풍요로운 디자인 언어 · 형태와 감성의 조율이라는 메카누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시민공원은 자연과 예술의 조화가 딱딱한 도시 풍경을 서정적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다.

버스정류장 아트쉘터 ‘흐름’도 눈길을 끈다. 건축가 하태석의 작품으로, 사각박스의 버스 정류장을 기다림 · 쉼 · 정보 · 빛 · 만남 등의 주제로 표현했다. 아트쉘터 ‘흐름’과 시민광장은 ‘해머링 맨’과 흔쾌히 어우러지면서 새문안길 일대를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공미술 특구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서울뉴스/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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