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철거 그리고 발전

admin

발행일 2008.08.19. 00:00

수정일 2008.08.19. 00:00

조회 1,087



시민기자 이승철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다. 한 시대 최고라고 자랑하던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쓸모없는 것이 되거나 오히려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더구나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도시의 모습은 더욱 숨 가쁘게 변화를 거듭한다. 세계적인 대도시 우리 서울의 모습은 그 발전 속도가 어느 나라의 대도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모습이라면 하늘로 치솟는 건축물과 교통시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교통시설물의 변천과정은 교통수요와 함께 마차나 차량, 지하철과 같은 운반용구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서울 지하철은 짧은 기간에 노선 수와 길이에서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견주는 놀라운 발전을 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지상교통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요소는 운반용구와 함께 도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도시교통의 핵심은 막힘없는 소통과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소통과 보행자의 보행권은 상당히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차량소통 위주의 교통체계를 갖추면 상대적으로 보행권이 위축될 수 있다. 반대로 보행자의 보행권이 강화되면 상대적으로 차량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1970년대에 많이 만들어진 교통시설물이 고가도로와 육교였다. 그 시절에는 아주 편리하고 보행자의 안전과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육교와 고가도로는 도시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과 교통소통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거의 대부분의 육교들이 철거되었고 고가도로들도 철거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그 고가도로들 중에서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를 가로지른 고가도로가 요즘 한창 철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엊그제 철거현장을 둘러볼 때 고가도로 구조물은 많이 철거된 상태였고 무더위 속에서도 공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철거된 구간은 시야가 툭 트인 모습이 전보다 훨씬 시원하게 하늘이 열려 있었다.

한 때는 유용한 교통시설물이었던 고가도로가 구시대의 유물로 철거되는 현장에서 아름답고 건강한 도시로 발전하는 서울의 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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