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디자인서울의 꿈

admin

발행일 2008.08.18. 00:00

수정일 2008.08.18. 00:00

조회 1,127



시민기자 박동현

서울은 지금 디자인 중이다. 일전 대학로 디자인서울거리 착공식이 있었고, 이미 지난달부터 디자인거리 조성 중에 있다. 이 사업을 통하여 가로 환경 정비, 거리의 벤치 등 휴식 공간, 간판, 보도블록 등 거리의 모든 구성요소를 통합적으로 디자인하는 새로운 거리 환경을 개선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1차 사업으로 각 자치구 10곳을 선정해 연말까지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으로 조성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작금 수도 서울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계 으뜸 도시로 변모해 감을 실감하게 된다.

더불어 좁은 소견으로는 디자인거리라 함은 거리 자체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하늘공간과 지상 건물 및 주변 설치물, 도로 등의 도심 표면, 그리고 지하 공간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단지 거리 자체만의 디자인을 아무리 잘 갖춘다 해도 그 주변 공간과 주변 건물 등과의 조화가 없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반감되고 말 것이다.

기존의 도심 곳곳에 조성해 놓은 걷고 싶은 거리만 하더라도 제 구실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차도는 물론이고 인도에까지 주변 상가 등에서 불법 주차해놓은 차들로 빼곡하고, 또 주변 시설물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더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이라는 국내외적 큰 행사를 앞두고 야심차게 시작한 디자인서울거리 역시 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초창기에는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관할 부서는 물론이고, 주변 시민들 역시 무디어져 일반 거리로 전락할지 모를 일이다. 결국 시민 혈세로 조성된 거리가 모두의 무관심 등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특정지역 무슨, 무슨 거리 조성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보다 도심 모든 거리를 제대로 관리하고 주변 환경 역시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일정 지역을 주변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해 가꾸어 나가고 또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 서울을 제대로 조성해 나가려면 도시 전체의 거리와 주변 환경 등에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철저히 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바라건대 당국이나 시민 모두 서울은 내 삶의 보금자리요 안식처라는 생각 하에 보다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 있게 서울을 더욱더 사랑하고 잘 가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과의 첫사랑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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