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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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6.10.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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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굿 행사를 꼭 한번 보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전날부터 행사당일까지 폭우가 계속 내려서 그냥 돌아올 각오를 하고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을 찾았다. 우중에도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하는 마포나루굿의 행사는 변함없이 재현되었다. 서울의 서남부 저지대에 위치하여 조선초기부터 강과 항구 등 수상교통의 요지였던 마포는 서해안의 어선은 물론 전국의 어염상선들이 출입했고, 배들이 붐비고 활기를 띄던 곳이다. 마포항을 드나들던 배는 거의가 새우젓을 비롯 각종 어물, 땔감나무 등 다양한 화물을 실어 나르던 운반선이다. 마포나루터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마포항에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5월 단오 이전에 마포나루굿을 실시했다. 단오이전에 한 이유는 단오가 지나면 용왕이 서해바다로 나가 버린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 굿청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주당물림과 부정을 물리고 금일 모셔야 할 신령을 청하는 부정청배, 제단 촛대에 불을 켜는 점화의식이 식전행사로 진행되는 동안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 봉죽, 오방기, 12지신기 등을 호화롭게 꽂은 용배에 배굿을 위한 간단한 굿청이 차려지고, 무녀와 악사들이 용왕님을 모시기 위해 배를 띄웠다. 노란 곤룡포를 입은 용왕이 배를 타고 한강을 돌면서 배굿을 끝내고 육지로 돌아오자, 지역수호신과 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신 신단(무대)에서 나라와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육지굿(도당굿)이 열렸다. 예전처럼 물건을 싣고 한강을 드나드는 배들도 없고, 과학과 첨단기술로 모든 것이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에 전통의 마포 나루굿이 재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포나루굿의 재현을 통해 사람들은, 나루터와 유람선, 보트 등의 무사안전 뿐 아니라, 나라와 국민의 안정과 번영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한마음으로 간구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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