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봄

admin

발행일 2008.04.10. 00:00

수정일 2008.04.10. 00:00

조회 1,696



시민기자 조문숙




지난 주말 날씨가 화창해지자 사람들 마음은 다 똑같았는지 공원 나들이를 나온 인파는 어마어마했다. 아주 오랜만에 찾은 서울대공원은 어디를 가도 북적였다. 일단 주차장까지 도달하는 것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도 끔찍하게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 나왔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았다.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는 정자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해 온 음식을 먹는 모습도 정겨워 보였고, 서서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리프트를 바라보는 것도 한가로워 보였다.

서울랜드로, 미술관으로, 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코끼리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도 꽤 길었는데 기다렸다가 열차에 올라 바람을 가로지르며 공원 내를 이동하는 것도 좋았다. 날씨가 더워 꽃이 많이 피었겠다 싶었는데, 줄지어 선 벚꽃나무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인 듯 했다. 벚꽃이 만개할 즈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겠구나 싶었다.

서울대공원은 “봄바람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식물원에는 동화 속 정원을 꾸며놓고, 세계 각국의 꽃들을 심어 놓았다. 돌고래쇼나 홍학쇼 등은 특히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고, 산림욕 걷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동물원에서는 키가 큰 나무에 매달아 놓은 풀들을 여러 마리의 기린이 뜯어 먹는 모습을 보며 새삼 “기린 목이 저렇게 길구나”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날개를 퍼덕이는 홍학의 날개 안쪽이 검은색인 지도 처음 보았다. 야외에 예쁘게 꾸며놓은 테마가든에는 울긋불긋 어우러진 꽃들 속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산림욕장 안의 공기는 말할 나위도 없이 산뜻함 그 자체였다. 머리 속까지 상큼해지는 이 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겠다 싶었다.

넓은 대공원이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지라 어느 곳이든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북적이는 인파와 자연 속에서 봄의 활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에너지를 충전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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