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로 덮인 응봉산

admin

발행일 2008.04.08. 00:00

수정일 2008.04.08. 00:00

조회 1,860



시민기자 이정엽




이맘때쯤 국철 응봉역 부근에 들르게 되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응봉산이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산 전체가 노랗게 보일 정도로 개나리로 덮여 있어 서울에서 그 어느 곳보다도 봄향기에 흠뻑 취하게 되는 곳이다.

응봉역에서 응봉산까지는 10여분 남짓. 주택가 비탈길을 따라 응봉산 정상인 팔각정까지 개나리를 맘껏 즐기며 올라가면 정상인 팔각정에 도착할 수 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을 올라 서울 전경을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지하철역에서 개나리를 바라보며 걸어 가다가 주택길 가운데 갈림길이 있어 주민에게 물었더니 “응봉산 개나리 보러 왔나봐요. 너무 이뻐요”하며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잠시 오르면 응봉산 개나리공원이 보이고, 그 위로 팔각정까지는 끝도 없이 핀 개나리로 장관을 이룬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특히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기 위해 온 동호회 사람들이 많았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개나리 꽃길을 따라 나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또 다시 개나리로 덮여있는 흙길이 나오고, 그 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은 꽃처럼 밝아 보였다.

이렇게 단체로 온 학생들은 팔각정까지 끊임없이 재잘거리면서 걸어가고, 팔각정에 도달해서는 도시락을 먹으며 소풍을 즐겼다. 팔각정에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가슴까지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아주 작게 보이는데, 응봉역에는 자전거대여소도 마련되어 있어 이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서울숲까지 달려보는 것도 꽤 만족할만한 코스가 될 것 같다. 4월에 마음껏 본 개나리로 올 봄을 충분히 즐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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