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장신구 한~가득

admin

발행일 2008.04.03. 00:00

수정일 2008.04.03. 00:00

조회 1,740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은 작지만 특별한 박물관이 여럿 자리하고 있는 문화지구다. 이처럼 북촌에 터를 잡은 작은 박물관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곳이 바로 세계장신구박물관이다. 세계 곳곳에서 집합한 1천여 점의 장신구가 전시돼 있는 북촌의 새로운 별, 세계장신구박물관을 찾아가본다.


한옥마을 북촌 골목에 위치

삼청동 길에 있는 삼청동파출소를 끼고 작은 길로 들어가 왼편으로 난 골목으로 접어들면 바로 만나는 세계장신구박물관. 입구에 OPEN이란 푯말을 목에 걸고 있는 꼬마 조형물이 반갑게 맞이하는 이곳은 지구촌 곳곳에서 모은 1천여 점의 장신구가 전시돼 있는 곳이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자 호박(琥珀)벽과 팔찌와 발찌벽이 눈에 들어온다. 호박은 3천만년에서 9천만년전, 나무에서 스며 나온 향기로운 송진이 부드럽고 따뜻한 황금색으로 변한 보석.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의 DNA를 수천만년 동안 품고 있었던 것도 호박이었다.
호박벽을 지나면 황금빛이 눈부신 남미의 엘도라도 코너. 황금 송아지, 황금 뗏목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황금 장신구를 실컷 보고 나면 목걸이 코너로 들어간다. 소말리아의 결혼 목걸이, 인도네시아의 악어이빨로 만든 남성용 목걸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에티오피아 십자가 볼거리

에티오피아 십자가 코너도 볼거리다. 4세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인 에티오피아는 다양한 모양의 십자가를 만들어서 평생 몸에 간직하는 것으로 신앙심을 키웠다. 십자가 안에 온갖 종교적, 미학적 아름다움을 뛰어나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자, 아르데코와 플라스틱 장신구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플라스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이 특별전은 1870년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플라스틱 예술품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 작가 레아 스타인의 환상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르데코와 플라스틱 장신구 특별전과 2층에 함께 전시돼 있는 가장 오래된 장신구 가운데 하나인 비즈 코너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즈 코너에 서 있는 원형기둥의 강렬한 색채가 동그라미 속에 무한한 비밀을 품고 있는 비즈의 신비함을 더해준다.


반지 DNA를 찾아볼까?

3층 반지의 DNA 코너는 10세기부터 1960년까지 쓰였던 반지 100여 점을 유리 판넬 안에 전시하고 있다. 원, 사각, 타원, 6각형 등 반지는 세공사의 상상력과 환상을 펼치기 좋은 장신구다. 다양한 재료 또한 그 폭이 아주 넓어서 예술가의 끼를 자극한다.
나뭇잎, 깃털, 뼈, 상아, 철 알루미늄, 청동, 은 금, 귀금속을 비롯한 수많은 돌등은 장인들에게 수많은 테크닉을 개발하게 했다. 반지는 그 속에 들어있는 상징성도 다양하다. 언약과 사랑의 징표이고,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이며, 힘과 권력, 카리스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반지가 가진 아름다움을 느끼고 반지가 갖고 있는 DNA를 찾아보자는 기획의도가 재미있다. 전시실 한 켠에 ‘만지지 마세요’란 푯말을 목에 걸고 있는 작은 조각상도 관람객의 눈길을 받는다. 작은 공간에서 보물을 만난 느낌이 오랫동안 기분을 좋게 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글_곽아네스
사진 _세계장신구박물관 제공


찾아가는 길

위치 : 교보문고 앞에서 마을버스 이용
요금 : 오전 11시~오후 6시
입 장 료: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
관람문의 : 73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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